말씀의집 대표 김경열 박사(총신대)가 이사야 본문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줄만한 책을 추천하며 이사야의 논쟁적인 이슈 중 하나인 "여호와의 종"에 대한 논의를 소개했다.
김 박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먼저 구약과 신약의 관계에 대해 "계시의 점진성과 통일성을 믿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런 미래의 성취적 의미가 씨앗으로 내포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 의미가 애초에 본문에 전혀 없었는데(유대교의 입장) 신약의 교회와 저자들이 해석을 통해 새로운 기독론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라며 "이것은 신약을 통한 확장된 해석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전혀 없었던 의미가 새롭게 부여되었다는 견해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근주 교수의 『이사야 특강』에서 논의되는 "여호와의 종이 누구인가"하는 쟁점에 대해 소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이사야의 네 개의 '종의 노래 본문'에 나오는 "여호와의 종"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는데 이를 김 교수는 간단히 두 견해로 요약해서 설명한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일 가능성 △특정 개인인데 아마 선지자 자신일 가능성으로 나뉜다.
김 박사는 "김 교수가 후자에 더 큰 무게를 두며 선지자들이 당했던 고난과 "대표성"의 원리를 연결시킨다"며 "즉 고난받는 이사야 자신과 앞선 선배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고난을 받는 자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개인이 분명하지만 대표적 의미로 이스라엘로 지칭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가 보기에 네 개의 여호와의 종 본문들의 "종"의 정체에 대한 이해는 획일된 해석이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 든다"며 "어떤 곳은 재앙을 겪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 것 같고 다른 곳은 이스라엘 전체를 회복 시킬 무리로서의 소수 이스라엘, 즉 이스라엘의 남은 자(그루터기)를 가리키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 박사는 "이사야 53장의 "고난받는 종"의 경우는 이사야 본인과 이스라엘 전체가 관찰하고 있는 제 3자의 한 개인을 가리키는 것 같다. 따라서 제가 볼 때 이사야가 말한 "여호와의 종"은 대부분 이사야 선지자 자신은 아닌 듯 하다. 다만 세 번째 종의 노래 50:4이하의 "학자의 혀"를 주었던 종은 이사야가 그 종을 "나"로 지칭하므로 이사야 자신일 수도 있는 듯 합니다만"이라며 "아마 여호와의 종은 이스라엘 전체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대체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이며, 53장 문맥에서는 더 좁혀져 대표성을 지닌 제3자의 특정 개인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어 "암튼 어려운 난제다. 그리고 이사야 내에서 "종"이라는 단어가 이스라엘 전체에 사용되는가 하면, 사실 이사야 자신에게도 사용되고 심지어 고레스마저도 "나의 종"으로 표현되고 있으니 "종"의 정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며 "그래서 어떤 학자는 두번째 "종의 노래"인 이사야 49:1-6에서 5-6절의 여호와의 종은 심지어 고레스의 후계자 다리우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것은 지나친 해석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김 교수는 "여호와의 종" 논쟁에서 성급하게 그리스도를 찾으려는 시도는 일단 자제하고 역사적 문맥에서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찾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비평학자들 견해를 따라 이사야의 점진적 편집설을 받아들이지만 최종 본문의 통일성을 받아들여 해석을 시도하기에 이러한 편집적 관점이 이사야 본문의 전체적 조망과 문맥적 해석을 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김 박사는 "보수적 관점을 놓치지 않고 신약과 연계하여 해석하는 등 균형을 잘 잡아서 주해를 시도한다. 물론 설명이 아쉬운 부분도 있고 당연히 동의하기 어려운 해석도 있지만 큰 흐름을 따라가며 이사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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