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폭염이 더 무서워요"
수도권에 거주하는 동호(9세, 가명)는 요즘 코로나19가 더 원망스럽다.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집에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동호가 하루를 보내는 곳은 방 한 개가 전부인 작은 임대 아파트. 선풍기 한 대로 불볕더위를 버텨야 한다. 동호에게 집은 탈출하고 싶은 '찜질방'이나 다름없다.
급속한 기후변화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저소득층 아동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2020)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이 어려운 '에너지 빈곤' 대상 가구는 127만 가구(2020, 4인 가족 최소 생계급여 절대 빈곤층 기준)로 추정된다. 특히 서울 소재 저소득가구의 에어컨 보급률은 18% 수준(서울연구원, 2019)으로 확인돼 폭염 속 비대면 수업을 받는 아동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아동 옹호 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위해 나섰다. 재단은 '#기후일기 챌린지'를 통해 폭염으로 드러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사회에 전하고 더위 속 고통받는 아동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기후일기 챌린지'는 일상 속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한 경험을 일기로 작성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 후 챌린지에 동참할 친구를 지목하면 된다.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폭우, 한파,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텀블러, 우산, 다회용 보온 물주머니, 친환경 비누 등으로 구성된 '초록우산 일기예보' 키트(KIT)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라며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한 오늘을 지낼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과 힘을 모아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기후환경변화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사회에 전하고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지원하고자 '기후변화체감ing' 연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혹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지원 △아동보호 공간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구조 개선 사업 △친환경 교실 만들기 등 기후변화로 아동의 생존권, 건강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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