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과 고등학교 교직원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늘 시작된다. 성인이 아닌 청소년 대상 접종은 국내 처음이다.
16일 질병관리청은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및 고등학교 교직원 약 65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행한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학교를 출발점으로 일상회복을 본격화하고, 수험생의 안전한 대입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1차 접종은 이달 19~30일, 2차 접종은 3주 뒤인 8월 9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다.
이번 접종은 각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실시된다. 관할 교육청과 접종센터가 사전에 일정을 조율해 학교 단위로 지정된 일시에 접종을 받게 된다.
질병청은 "고3 대상 접종은 처음으로 실시되는 청소년 대상 접종으로, 보호자와 본인의 자발적 동의하에 실시한다"라며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와 교육청이 긴밀히 협력해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접종날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에 따라 신분증, 접종시행 동의서 및 예진표 등을 챙겨 접종센터를 방문하게 된다. 만약 접종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접종을 연기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교육부를 통해 각 학교가 학생들과 보호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안내자료를 배포하고 이상반응 대응 방법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모든 접종자는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집에서도 적어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추진단은 "접종 부위는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접종 후 7일간은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빨갛게 변하는 증상) 등의 국소반응이나,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구토 등의 전신반응이 흔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2∼3일 내 증상이 사라진다.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가 생길 땐 차가운 수건을 접종 부위에 대면 도움이 된다.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은 진통해열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흔한 이상반응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아야 하는 건 아니다. 39도 이상 고열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이상반응의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로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 알레르기 반응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이번에 고3 수험생 등이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드물지만 심근염·심낭염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심근염은 심장근육 조직에, 심막염(심낭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화이자, 모더나 등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자에게서 심근염이 발생할 가능성과 관련 "미국의 경우 심근염·심막염 발생률이 평상시보다 굉장히 높아졌고 1차보다 2차 접종 이후, 젊은 층의 남자에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추진단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후 ▲가슴 통증, 압박감, 불편감 ▲호흡곤란 또는 숨 가쁨, 호흡 시 통증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실신 등의 심근염, 심낭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