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이경호 주교, 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 인권센터는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에큐메니칼 공동체, 동북아시아와 북미 등의 교회·시민사회단체는 공동으로 미얀마의 민정복귀와 민주화 실현을 위해 상시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버마 플랫폼’(Burma Platform, 이하 BP)을 지난 11일 오후 8시 (한국시간), 약 4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발족했다”고 12일 밝혔다.
NCCK 인권센터는 “BP 회원단체들은 지난 3월 이후 미얀마 현지에서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긴급 식량과 의약품, 은신처와 법률 지원 등을 제공하는 현지인 그룹과 함께 꾸준히 협력해 왔다”며 “현재 BP에는 한국과 일본의 교회협의회(NCC), 대만장로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북미의 아시아 태평양 포럼 소속 침례교회, 연합교회, 장로교회, 감리교회, 메노나이트(MCC), 퀘이커(AFSC), 교회연합행동(ACT Alliance), 일본 소수자 선교센터(CMIM), 아시아 태평양 YMCA에 속한 한국, 일본, 대만 YMCA,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한국 에큐메니칼 18개 단체 소속), 아시아의 친구들, ‘자유존엄아시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BP는 우선 긴급한 인도주의적 요구에 부응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직업 훈련과 초·중·고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평화와 인권 민주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전 UN을 비롯한 세계 정부들과 시민사회들의 연대를 이끌어 내는 것도 BP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이번 BP 의장은 아시아 태평양 YMCA의 남부원 총장, 코디네이터로는 신승민 목사(NCCK)와 모에(버마 평화활동가)가 선출됐고, 향후 더 많은 종단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BP에 동참할 계획이다.
BP는 발족식에서 ‘미얀마의 민주화와 희망을 되찾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버마·미얀마 시민과 함께하는 ‘버마 플랫폼’의 출범은 미얀마 시민들의 생명을 박탈하고 안전을 파괴하는 현 군부 쿠데타 세력에 대한 응답”이라며 “버마 플랫폼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의 종교 시민사회, 그리고 버마/미얀마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투쟁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잔혹한 국가폭력의 현장에서 투쟁하는 버마/미얀마 시민들을 기억하며, 이들의 목숨을 건 저항에 경의를 표한다. 분쟁과 군사지배 없는 미래를 향한 버마 시민들의 용기와 헌신은 잊혀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투쟁은 몹시 힘들고 고된 여정이 될 것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군부는 끊임없이 내전을 일으키며 권력과 지배에 대한 탐욕을 드러내 왔다. 이는 군부가 2020년 11월 8일 실시된 버마 총선을 통해 시민이 택한 정부를 거부하고 선주민 공동체를 끊임없이 탄압하는 행위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갈등을 해결하는 길은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버마·미얀마 시민들은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버마·미얀마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시민사회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버마·미얀마를 위한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연대 행동을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고 했다.
BP는 “우리는 국제사회가 버마·미얀마 군부가 지난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권력을 이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모든 정치범들의 석방, 소수민족 탄압 중지 및 군대철수,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투쟁에 지지를 표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국제사회가 연방체제 국가로서 버마/미얀마를 인정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이는 버마의 모든 소수민족과 종단들이 깊은 연대와 협력으로 국가를 재건하고, 정신적, 물리적으로 탄압당한 시민들의 아픈 기억을 공동으로 회복해 나갈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UN과 ICC(국제형사재판소)가 버마·미얀마 군부가 지난 수십 년 간 시민들에게 자행한 잔학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버마 군부의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수반하는 지배구조를 해체하고 국가와 시민의 안보를 위한 새로운 군대로 태어나는 일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버마 군부 및 관련 초국가 기업들 간의 이익 관계를 즉각 차단하고 현 군부 쿠데타 세력의 군사적 장악력을 지탱하는 자금조달 구조를 제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버마/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는 모든 개인과 공동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며 “미얀마 시민들과의 연대는 곧 이들이 새로운 민주 연방 사회에서 종족과 이념, 종교의 갈등을 넘어 모든 공동체가 조화롭게 삶을 일구어 가는 새로운 국가 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연대를 촉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우리는 군부 독재의 잔인한 국가폭력에 맞서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용기와 인내를 기억하며 간절히 기도한다”며 “우리는 버마·미얀마 시민들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투쟁에 동참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버마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대하며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