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교회 김병삼 담임목사가 11일 주일예배에서 '불편한 부르심에도 순종해야 하나요?'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본론에 앞서 김 목사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앞으로 2주간 전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될 것과 모든 성도들이 방역에 협조해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김 목사는 사도행전 9장 10절 - 20절의 말씀으로 설교했다. 그는 사울의 회심 사건과 하나님 말씀에 대한 아나니아의 순종을 언급하며 9장 10절에 나타난 '그 때에'라는 표현을 풀어 설명했다. 그는 "'그 때에'는 우리들의 생각이나 예측과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날 때, 우리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라고 하며 "성령의 계획과 인도하심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어떤 일을 명령하실 때 우리가 이전에 알고있던 지식이나 경험에 근거한 '우리 생각'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13절에 기록된 아나니아의 말을 언급하며 "하나님이 아나니아에게 사울을 찾아가 안수하라고 명령하셨을 때 아나니아는 사울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하나님께 고발하고자 했다"며 "사람의 생각과 다른 성령의 계획과 역사를 우리가 수용하지 못할 때 머뭇거림이 생겨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아나니아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불편한 부르심이었다고 하면서 모세, 기드온, 요나 등 성경에 기록된 대부분의 인물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부르심은 편한 부르심이 아니라 불편한 부르심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지만 막상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고민하거나 불순종하는 현대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18~20절의 말씀을 소개하며 "아나니아가 자기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했을 때 사울이 눈 떠서 복음을 전하게 됐다"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성도가 순종할 때 역사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쓰임 받는 인생만큼 복된 인생이 없다. 순종은 우리가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만든다"며 순종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어 김 목사는 순종과 기도의 관계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순종이 기도보다 더 어렵다. 때때로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우리의 불순종을 변명하기 때문이다"면서도 "그러나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순종의 순간은 찾아오지 않는다. 기도를 통해서만이 자기 고집과 불순종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며 기도가 반드시 순종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기도를 통해서만 순종이 가능함을 설교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아나니아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그 분의 계획을 이루셨을 것이다. 하나님에게는 여러가지 방책이 있다. 사람의 불순종으로 첫 번째 방책이 작동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다음 방책을 준비하신다"며 하나님 계획은 수정되거나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성격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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