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종준 목사, 이하 한장총)가 8일 오후 서울 꽃동산교회에서 ‘다음세대를 세우자’(삿 2:10)라는 주제로 제13회 한국 장로교의 날 기념예배를 드렸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드린 이날 예배에는 제한된 인원들만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크게 △장로교 전통에 따른 예배 △특별기도 △성찬식 △제13회 한국 장로교의 날 기념식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한장총 상임회장인 한영훈 목사가 인도한 예배에선 안성삼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가 기도했고, 김순미 장로와 임인기 목사(이상 한장총 부회장)의 성경봉독 후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한교총 대표회장)가 ‘다음세대를 세우자’(다니엘 8:1~2, 에베소서 4:12~1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서는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교육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게 해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모든 축복과 은혜를 다 받게 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유종민 교수가 쓴 ‘코로나 키즈가 온다’는 책이 있다. 유 교수는 이 책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자라나는 세대를 ‘코로나 키즈’요 ‘코로나 세대, C세대’로 정의한다”며 “C세대들은 언택트 문화 속에서 인간관계나 대인관계가 약해질 수밖에 었다”고 했다.
소 목사는 “이러한 때, 우리가 C세대 아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금 모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메타버스를 통해서라도 얼마든지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만나게 해야 한다. 메타버스라는 말은 가상,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며 “우리 모든 장로교회들이 다음세대를 키우는 메타베스 주일학교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음세대를 세우고 교회세대를 세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남규 목사(예장 호헌 총회장), 김영숙 목사(예장 합동중앙 총회장), 김정임 목사(예장 개혁총연 총회장), 강창훈 목사(한장총 기도위원장)가 각각 △연합과 일치 △치유와 회복 △다음세대 △평화통일과 교회 부흥을 위한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이후 성찬식 집례는 예장 고신 총회장인 박영호 목사가 맡았고, 분병·분잔 등 성찬을 마친 후에는 김수읍 목사(한장총 직전 대표회장)가 축도했다.
기념식은 고영기 목사(예장 합동 총무)의 사회로 김종준 목사(한장총 대표회장)의 대회사, 황연식 목사(한장총 총무)의 내빈소개, 엄신형·윤희구 목사(이상 한장총 증경대표회장)의 격려사, 신정호(예장 통합 총회장·영상 대체)·이철(기감 감독회장)·지형은(기성 총회장)·이영훈(기하성 대표총회장) 목사,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우원식(더불어민주당·영상 대체) 의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불참), 오세훈 서울시장(영상 대체)의 축사, 박병화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의 비전선언, 김종명 목사(한장총 서기)의 실천강령 낭독, 성명 발표, 파송의 노래, 이상재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의 파송의 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장총 대표회장이자 제13회 한국 장로교의 날 대표대회장인 김종준 목사는 대회사에서 “한장총은 제13회 한국 장로교의 날을 맞아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의 기치를 재확인하며 장로교의 역사와 유산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켜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영적부흥과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약 70%가 장로교이고, 한국 장로교의 날은 한국 장로 교회들이 하나 되는 날”이라며 “한국 장로교의 날을 맞아 장로교회가 하나 됨으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통해 민족 복음화가 앞당겨 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기념예배 준비위원장인 고영기 목사는 환영사에서 “한국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장로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 오늘 한국 장로교회의 날 기념예배를 통해 장로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굳건히 하므로, 코로나19 감염증 팬데믹을 넘어서 위축되고 제한되었던 예배를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다음세대를 세우는 영적부흥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격려사는 한장총 증경총회장들인 임신형·윤희구 목사가 전했다. 엄 목사는 “한국 장로교의 날을 계기로 예수 열풍이 강하게 불어오므로, 한국 교계를 비롯해 대한민국과 전세계가 하루빨리 팬데믹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는 영광된 역사가 일어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대신한 윤희구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예배를 회복하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경험과 대안을 공유하는 복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비장로교단 대표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은 “올해 13회 째를 맞는 ‘한국 장로교의 날’이 교회의 영적 부흥과 연합을 통한 성숙을 위해 기도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인구급감과 가치관의 혼란이 불안감을 주고 있는 이때에 다음세대를 세우는 수고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는 “앞으로 10여 년의 시기에 한국교회가 더 깊은 쇠퇴의 길로 들어설지 아니면 반전의 은혜를 통해 비상할지는 우리의 성찰과 결단에 걸려 있다”며 “복음적 정체성, 사회적 연관성, 창의적 미래성을 통해 이 땅의 장자 교단인 장로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21세기 인류 역사의 미래를 열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배 참석인원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각종 소모임과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교인들의 영적 침체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제13회 한국 장로교의 날 기념예배를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과 영적 성숙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김기현 의원은 “믿음의 황무지였던 대한민국이 크게 부흥했던 1907년을 기억한다. 믿음의 선진들이 흘린 눈물과 기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리고 그 눈물과 기도 위에 우리가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영상을 통해 “한국교회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오늘 예배가 그동안 코로나로 지쳤던 서로를 위로하고, 주님과 함께 한국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황희 장관은 예배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서면으로 대신했다. 그는 “올해 ‘한국 장로교의 날’의 표어인 ‘다음세대를 세우자’처럼 한장총과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들의 정서적 치유에 힘쓰고 건강한 우리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에서 “오늘의 자리가 한국교회의 부흥과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한국 장로교가 기독교인을 넘어 한국사회의 화합을 이뤄낼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교회로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13회 한국 장로교의 날 2021 꽃동산 선언문’에서 “한국 장로교회의 미래는 다음세대에 있다. 우리는 다음세대를 소중히 여기고 성경말씀과 신앙고백을 가르치며 교회 안에서 젊은이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다짐한다”며 “다음세대가 교회의 희망이다. 한국 장로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회복된다”고 했다.
한국 장로교회 실천강령으로는 ①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장로교회의 본질을 따라 살 것 ②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삶을 통한 증인의 사명을 다할 것 ③이웃사랑을 성실하게 실천함으로써 교회에게 주신 시대적 사명을 다할 것 ④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먼저 정직한 삶을 살 것 ⑤항상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를 실천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한장총은 이날 ‘평등에 관한 법률안’(평등법안)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장총은 이 성명에서 해당 법률안이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타고난 성별의 차이를 부정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자유민주적 헌법질서를 유린하고 있다”며 “법률안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며, 우리들은 이를 저지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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