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에서 극단 무슬림들에게 납치됐던 가톨릭 신부 1명과 일행 4명이 석방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톨릭뉴스를 인용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던 가톨릭 신부 등 5명이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각) 말리 중부 몹티 교구 내 파라우 마을 인근에서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세계 교구 사제 레옹 뒤용 신부, 세계 마을 지도자 티모데 솜보로, 파스칼 솜보로 부시장, 에마뉘엘 솜보로, 부티에 톨로푸디에 등이다.
몹티 지역의 아바스 뎀벨레 소령은 “무장 괴한들의 차량이 부르키나파소 접경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고장났고, 이 지역 소수민족인 도곤족과 풀라니 목동들이 이들의 석방을 중재해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 마을에서 진행된 오스카 테라 신부의 장례식에 가던 중 납치됐다.
말리에서의 납치는 보통 몸값을 받거나 정부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자행된다.
지난해 1월부터 이슬람 마그레브와 말리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억류돼 있던, 스위스 출신의 베아트리체 스토클리 선교사의 시신이 4월에 발견됐다.
스코틀리 선교사는 2012년에도 납치됐다가 이웃 국가인 부르키나파소의 중재 끝에 10일 만에 풀려났다. 그녀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말리를 떠났다가, 이후 스위스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말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2016년 4대의 트럭을 타고 온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 이들은 스토클리 선교사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말리에 수감된 대원들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에 구금된 지도자들 중 한 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또 그녀에게 다시는 이슬람 땅에서 선교하지 말 것을 요구했었다.
프란치스코수녀회 소속 세실리아 나르바에즈 아르코티 수녀는 지난 2017년 말리 남부에서 납치됐다. 그녀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현재까지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에는 말리에서 알카에다와 연관된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수 년간 인질로 잡혀있던 가톨릭 신부 한 명이 다른 3명과 함께 풀려났다.
60여 개국의 박해를 감시하는 한 기구는 2012년 이슬람 극단주의자이 말리 북부를 장악한 후 많은 기독교인들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많은 이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돌아왔으나, 북부 말리에서의 전도 활동은 공격과 유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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