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가 28일 오전 9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라는 주제로 장로회신학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 목회자 세미나I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리종빈 목사(광주벧엘교회 담임, 이사장)는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행11:19~2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리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어떤 목회적인 틀과 방법이 필요할지 많은 고민을 한다”며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그것을 내 손에 질 수 있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이 상황 속에서 여전히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첨단기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가 그 동안 가지고 있던 볼품없는 이 모습, 하나님을 향한 어쭙잖은 몸부림 그것은 결국 하나님에 의해 크게 사용될 것”이라며 “새로운 것을 손에 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여전히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도구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세의 지팡이처럼 볼품없는 막대기 모습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상관없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손에 사로잡혀 있으면 된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미약한 것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면서 언제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손에 붙들려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부 세미나에서는 김운용 총장(장신대)이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예배와 설교’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총장은 “눈에도 보이지 않은 아주 작은 바이러스가 온 지구촌을 흔들면서 모든 것을 멈춰 세운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코로나 이후에도 이전에 누리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은 온라인의 편리함에 젖어 들어 신앙 활동이 위축 되고 디지털 콘텐츠를 취사선택하고 즐기는 종교 소비주의가 등장할 것이며 디지털, 노마드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와 사역 교인들을 어떻게 세워가야 할 것인지가 큰 과제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엄중한 위기 앞에서 교회의 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이 거대한 변화와 도전 앞에서 새로운 결단과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포스트코로나 상황과 관련하여 사역자들이 설교 사역과 관련하여 내려야 할 결단은 무엇이며, 앞으로 설교 사역에 무엇에 방점을 두고 실행하고, 그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방법론의 차원보다는 본질적 차원에서 먼저 필요한 것은 설교 사역에 대한 신학적 고백의 점검”이라며 “신학은 사역을 결정하고 그것을 바르게 수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교회가 수행하는 복음의 선포가 바로 행해지는지 감시 조정해주며, 성경을 바로 읽고 그것을 설교에 담아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지만 기독교 설교는 하늘의 신비를 드러내는 작업이고 이 땅에 펼치는 사역”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 기독교 설교는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한 사람들이 그것의 증거를 위해 부르신 소명을 따라 나아가는 길 위에서 수행되는 사역”이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설교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런 신학적 확신으로 다시 무장하는 것이다. 그 확신으로부터 펼쳐지는 설교 사역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 엄청난 도전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총장은 “둘째로 설교에서 ‘본질로의 회귀’가 더 깊이 강조되어야 한다”며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는 코로나로 인한 것보다 교회의 교회다움을 상실한 것, 성삼위 하나님께서 담아주신 고상하고 우아한 품격을 잃어버린 것이 더 심각하다 이런 자각은 더 널리 확산되어야 하고 그런 자각으로부터 본질을 추구하며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설교자에게 필요한 또 한 가지는 ‘확신의 점검’이다. 이것은 표면적 이야기가 아니라 실존적 이야기”라며 “설교자가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확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확신 말씀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정말 가지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넷째로 그리스도인 됨의 의미와 정체성을 바로 심어주고 삶의 신앙을 강조하는 설교가 필요하다”며 “ 설교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 역사를 기억하는 기억공동체를 형성하는 사역이며 수많은 왜곡과 혼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바른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역이다. 설교자에게는 기억공동체 수립을 명하셨고 마치 첫 인간 아담에게 그 사명이 주어졌듯이 설교자에게는 정체성을 부여하는 사명이 주어졌다. 결국 모든 시작은 설교자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리고 “다섯째로 돌봄과 위로 격려와 소망의 공동체를 수립해 가야 한다”며 “교회는 고립된 섬이 아니다 천상의 공기만 마시며 게토로 존재하는 공동체가 아니고 세상 가운데서 세상을 위해 세움 받은 공동체이며, 주님께서 매번 구하라고 가르쳐 주신 것처럼 하늘의 뜻을 이 땅에 펼치는 공동체이며, 국가와 지역사회 인간 영혼을 돌보고 탄원해야 할 생명 공동체이며 중보 공동체”라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여섯째로 전염병 관련하여 강조되어야 할 메시지는 인간의 탐욕과 하나님의 주관과 심판 창조세계의 보존과 공존 인간의 유한성과 하나님의 통치하심(주권), 키리에 일레이손 신앙등을 담아야 한다”며 “인간의 탐욕과 하나님의 심판은 성경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고 그리스도인의 큰 책무 중의 하나는 창조 세계의 보존이다. 또한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 전 세계가 묶이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선포 은혜와 긍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선포하는 키리에 일레이손 신앙 등의 주제 선포되어야 할 요소”라고 했다.
김 총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예배 사역을 세우기 위한 큰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흩어진 교인들을 어떻게 예배의 자리로 불러 세울 것인지는 여러모로 노력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그 기본 원리로는 먼저, 주일성수 신앙과 예배 신앙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초대교회는 주일을 예배의 날로 거룩하게 구별하여 지켰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주일 성수라는 용어가 나온다. 그들이 주일을 지키는 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었다”며 “첫째는 그침의 차원으로, 일을 그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기 위함이며 근심, 걱정, 긴장, 욕심을 멈추는 것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또 “둘째는 쉼의 차원으로, 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였으며 그분이 깊이 원하시는 바였다 주일은 예배를 위해 모든 노동을 내려놓고 주안에서 진정한 쉼과 영적 안식을 누리는 날”이라며 “셋째는 은혜를 받아들임과 기쁨과 감격으로 예배함의 차원으로, 예배는 시간을 때우는 자세나 딱딱한 의식과 경직으로 채울 것이 아니라 경축과 감격으로 채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로 현장예배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예배도 개발해야 한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현장예배의 활성화에도 노력해야 하지만 편리함에 빠진 교인들을 어떻게 깨울 것인가와 온라인 영역도 함께 개발하여 젊은 세대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들이는 것은 사역의 새로운 과제”라고 했다.
특히 “교회학교 다음 세대와 2~30대 젊은 세대를 어떻게 다시 교회로 불러 모을 것인가에 사역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형식 영상통화 줌 등 을 통한 목회돌봄 사역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음을 감안하여 긍정적인 측면에서 적극 활용이 가능하겠다”며 “다만 바른 예배 신앙을 지켜내고 예배의 중요한 요소인 공동체성이 어떻게 보존되면서도 사이버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의 관점으로 발전시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 결국 예배 사역은 목회자의 예배 열정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며 “예배는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최고의 예술이어야 하며 공동체가 함께 그런 고백과 영광을 올려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목회자가 그 한 번의 예배에 생명을 거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예배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라며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이때에 목회자에게는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 능력을 갖추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대면한 사람들이 감격하여 올려드리는 찬양이요 경배이며 그분의 놀라운 임재 앞에서 가장 적절하고 온전한 응답을 사랑으로 올려드리는 것”이라며 “기독교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거룩하신 하나님의 구속 역사와 사랑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기쁨 가득한 응답, 어떤 차원이나 형식으로 드리든지 간에 기독교 예배는 영원하신 창조주께 올려드리는 피조물의 응답”이라고 했다.
이어 “예배는 하나님의 거룩성에 의해 우리의 삶과 영혼 양심을 일깨우는 것이며 하나님의 진리로 우리의 심령을 먹이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통해 촉발된 상상력을 통해 삶을 정화하고 추구하는 것을 정화하는 자리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향하여 우리의 마음 을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우리의 뜻과 인생의 목적을 온전히 맞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도 예배해 왔고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우리는 예배할 것이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포스트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예배할 것이며, 우리는 천국에 가서도 그 예배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바른 예배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그런 예배를 욕심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홍인종 교수(장신대 목회상담학)가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목회돌봄’,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다음세대 교육’, 김영동 교수(장신대 선교신학)가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전도와 선교’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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