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호 박사(아주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가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5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창조의 유연성: 핀치 부리의 다양성에 대한 창조론적 해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박사는 “변이(Variation)에 관해 모든 사람들은 인식을 하고 있으며, 자연엔 다양한 변이가 존재한다”며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면 진화론 자체는 파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변이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진화론에서 한 생물 군이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형태들이 나타나는 것을 ‘적응 방산(adaptive radiation)’이라고 한다”며 “생물들은 환경이 바뀌었을 때 새로 적응하거나 현재 환경에 좀 더 완벽하게 적응하고자 신체를 바꾸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게 되는데, 이때 모두 똑같은 방향으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적응하여 분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이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면서 한 종이 여러 종으로 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응 방산에 대표적인 예는 다윈의 ‘갈라파고스 핀치부리의 변이’를 들 수 있다”며 “대표적인 두 종류로 ‘길고 뽀족한 부리’(Geospiza scandens)와 크고 폭이 넓은 부리(Geospiza magnirostris)가 있다”고 했다.
그는 “생물의 유전정보가 본질적으로 점진적인 자연주의적 방법으로 생성될 수 없고, 창조 시에 내재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그 안에 변이의 능력(유연성)도 함께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하나님께서 창조시 생명체에 변이의 능력을 부여하셨다면 이는 유전정보의 점진적인 변화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유전정보를 유연하게 사용(발현)하는 기작이 좀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란 DNA의 염기서열이 변화가 아닌 다른 기작에 의해 유전자발현이나 표현형이 달라지는 현상에 대한 연구로 후성유전학적 현상은 다음세대로 전달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세계 2차대전말 네덜란드에 대기근이 찾아와 많은 이들이 아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축적된 임신부와 산아들의 데이터를 통해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성유전학적인 현상이라는 것은 변이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전자의 변화가 발생되어야 하는데, 유전자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변이는 진화가 아니다는 것이 현대 진화론의 관점, 신다윈주의적 관점”이라며 “그런데 이러한 관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핀치의 부리의 다양한 변이들은 유전자(DNA)의 변화보다 후성유전학적인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표현의 가소성(Phenotypic plasticity) 즉,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라도 환경 조건에 따라서 다른 표현형을 발현시키는 생물체의 본질적인 능력을 말하는데, 신다윈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유전자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기에 본질적으로 진화를 일으키지 못한다고 해석된다”고 했다.
그러나 “생명체가 표현형 가소성이라는 기작을 통해 환경에 잘 적응해서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유전자 변화가 없더라도 생존에 유리한 형질로의 변화를 일으킨다면 이 또한 진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방식이라고 진화생물학자들이 설명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생물은 끝없이 주위의 변화하는 환경 속에 적응하며 신체의 모양이나 형태가 다른 다양한 변이(소진화)가 나타낸다”며 “생명체의 다양한 변이는 자연환경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간섭(인위 선택)에 의해서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이는 유전자 정보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신다윈주의적 관점), 예상 외로 생명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유전자 정보의 발현방법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후성유전학적인 기작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최근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생명체가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질을 만들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생명체는 자신의 유전정보를 유연하게 발현시킨다”며 “이러한 능력이 유전자 정보의 변화(돌연변이)가 아니라 생명체에 이미 주어진 유전정보 속에 내재되어 있다면 이는 창조 시에 부여된 생명의 본질적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창조의 유연성’ 혹은 ‘생명의 가소성’이라 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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