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은 6.25 참전용사인 벤 플린트 장군의 실화를 중심으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참전용사들의 증언과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제작은 '철가방 우수씨', '지렁이' '1919 유관순' 등으로 유명한 윤학렬 감독이 맡았다.
윤학렬 감독은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엔의 젊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바쳐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기록"이라며 "오늘의 한국이 누리는 풍요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의 터 위에 세워진 것임을 기억하고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윤 감독은 이어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피 흘린 청년들의 헌신이 헛된 희생이 아니었음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은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일에 미국 상.하원에서 1부가 방영될 예정이며, 보훈의 달인 오는 11월에는 전미지역 송출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영화 제작에 협력하고 있는 기드온동족선교회 박상원 목사는 "6.25 참전용사들의 평균연령이 94세라며 그들이 증언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복음 통일을 앞두고 역사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고, 우리 다음 세대에 바른 역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미주 지역 한인 교계와 사회가 관심과 협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의 총 제작비는 120만 달러로 미국에서 10만 달러를 모금하면 한국 정부에서 나머지 금액을 매칭펀드로 후원하게 된다.
박상원 목사는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음 세대에 바른 역사를 전할 수 있도록 뜻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밴플리트 장군은 미 육군의 군인으로 1차, 2차 세계대전, 6.25 전쟁까지 참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제8군 사령관 직을 맡아 대한민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고, 6.25 전쟁에서 동반 참전한 외아들 밴플리트 주니어를 잃었다.
당시 27세였던 밴플리트 주니어는 공군 중위로 참전해 B-26 폭격기 조종 임무를 맡았었다. 그는 1952년 4월 4일 북한 순천 지역에서 폭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의 포격을 맞고 실종됐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들은 참모들은 "수색을 확대해 밴플리트 주니어를 찾자"고 건의했지만, 밴플리트 장군은 "내 아들을 찾는 것보다 다른 작전이 더 중요하다"며 수색 작업을 중단시켰다. 최근 증언에 따르면 당시 실종된 벤플리트 주니어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포로가 되어 결국 러시아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
밴플리트 장군은 전쟁 후에는 한국군의 현대화와 미국의 공조에 적극적으로 공헌했다. 또한 미국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설립하는 등 평생 한미관계 발전에 크게 헌신한 인물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북한에는 140여명의 생존 국군포로와 4만 여구의 돌아오지 못한 유해가 있으며, 미국은 6.25전쟁 당시 22개 참전국 중에서 가장 많은 180만여 명을 파견해 전사 약 34,000명, 실종 3,700여명 등 약 13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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