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20일 오후 서울 옥수동 미얀마 무관부 근처 상가 공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도회에선 한국기독교학생총연맹(KSCF) 청년학생회 이수연 청년이 ‘믿기만 하라’(마가복음 5장 25~34절)라는 제목으로 증언했다.
이수연 청년은 “마가복음을 묵상하며 혈루증에 대해 찾아보니 만성 자궁출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문의 이 여인은 12년 혈루증을 앓으며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 시대에선 미얀마 시민들이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일 것이다. 혈루증 걸린 여인은 자신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예수님 옷자락을 만진다. 그건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 때문이었다. 이 믿음에 예수님은 많은 무리 중 여인을 찾아내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치료해 주셨다. 이것이 믿음의 결과”라고 했다.
이어 “2년 전,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진행한 행사에 참여하며 미얀마 친구 2명을 알게 됐고 상황을 공유받고 있다. 그래서 미얀마 사태가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늘어나는 사망자 수와 국제사회의 미온한 반응에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다. 말로만 미얀마를 위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몰려올 때도 많았다”며 “이제는 저부터 믿음으로 나아가려 한다. 고통 가운데서 옷자락만 만져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에 예수님은 그녀를 찾으셨고, 그 믿음으로 똑같이 우리가 나아갈 때, 하나님이 미얀마의 아픔을 치료하시리라는 것을 믿으며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믿음은 말이 아니라 기도로 이어지고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믿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나님이 미얀마와 함께 있다는 것, 이 예배가 미얀마 민주화의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는 믿음, 정의의 하나님이 모든 것을 선하신 것으로 이끄신다는 이 믿음으로 모든 것을 행할 때, 하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망한다. 미얀마의 평화와 인권 회복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며, 끝까지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서선교 IVF 간사(홍익대·항공대)가 미얀마 소식을 전했다.
서 간사는 “미얀마 IVF인 MFES를 통해 접수해온 미얀마 이야기와 기도제목을 나누려 한다. 그들은 미얀마에 정의와 평화가 세워지도록, 국제적 연대를 통해 미얀마에 더 나은 미래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 미얀마는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제대로 된 모임을 할 수 없어 신앙적으로도 어려움 가운데 있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쿠데타까지 겹치며 공포가 일상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 있는 그들은 학생들을 위해 기도와 실제적인 연대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얀마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탈진한 상황이다.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주에 캄보디아에서 사역하시고 한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선교사님과 이야기를 했었다. 미얀마의 상황이 캄보디아에 미치는 영향을 말해주셨다. 그 선교사님은 캄보디아도 1975~79년 사이 200만 명이 학살되는 킬링필드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미얀마의 지금 상황을 보면서 예전 본인들의 기억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하지만 미얀마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주변에 민주주의의 열망이 확산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 대화를 통해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미얀마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어떻게 연대하고 지원할지 고민하며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도회 참가자들은 빨간 리본에 미얀마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저항의 줄에 묶는 ‘연대하는 빨간 리본’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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