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신학연구소가 지난 19일 ‘ACTS 신학과 북한선교’라는 주제로 제11차 ACTS 신학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조기연 박사(아신대 북한선교학)는 ‘북한 교회 회복을 위한 ACTS신학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조 박사는 “최근 남북관계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서 현 정부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판문점회담, 통일각회담, 평양회담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폴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두 번의 북미회담이 진행되는 등 양극단을 오가다 개성연락사무소 폭파이후 소강국면에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세 국가 간에 완전한 냉전구도는 형성되지 않아 북한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에게도 아직은 소망의 줄을 놓지 않게 하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30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 독일을 허락하실 때도 정치국 대변인 샤보브스키의 말실수에서부터 갑자기 통일의 문이 열렸다. 물론 동독교회가 라이프치히의 성니콜라이교회를 중심으로 매주 월요기도회에 모이며 서독교회가 동독교회를 열심히 섬긴 배경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통일이 갑자기 주어진다는 것”이라며 “통일독일의 초대총리를 지낸 헬무트 콜은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통일 독일은 갑자기 맞이하게 하셨는데 통일코리아는 독일을 거울로 준비된 통일을 맞이하게 하시니 더 복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도 통일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일에 대한 준비에 있어서 교회의 준비는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남한보다 20% 더 넒은 북한지역을 복음화 할 일꾼과 자원이 미리 준비되지 않는다면 이단과 사이비들의 잔치가 될 수밖에 없다”며 “특별히 어떠한 교회를 어떻게 세워나갈 것이고 어떠한 원칙을 가지고 선교전략을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이미 선점하고 있는 통일교이단과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등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만날 수밖에 없다. 통일 후 무너진 북한교회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형교회 회복을 위한 원칙들을 세워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무엇보다 북한의 무형교회를 어떤 신학의 기초위에 세워나갈 것인가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교회의 본격적인 시작은 오순절 성령강림에 의해서지만 교회는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경륜으로서 우주 창조로부터 암시되고 구약시대를 통해 오랫동안 계시되었다가 신약에 와서 그리스도에 의해 시작되고 세상 종말에 완성되는 공동체인 것”이라며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이다. 우리가 교회의 연합을 생각할 때 이 연합된 교회에 진정으로 접붙임 받은 자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선택 받은 무리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에서 모든 다른 지체들과 연합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장래의 기업에 대한 소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 남북의 교회는 외적인 환경 때문에 나누어져 존재하고 있지만 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선택을 입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연합된 지체들이요, 영적 공동체임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리스도가 통치하시는 거룩한 연합 안에서는 적이 아닌 하나님의 지체로서 평화와 사랑가운데 한 성령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 교회의 연합은 정치적, 지정학적 분단으로 인하여 끊어질 수 없는 영적공동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외적인 제한성에도 불구하여 남북교회는 그리스도안에서 거룩한 연합을 끊임없이 지향함에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북한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하여 기도하며 영적, 육적교류를 모색해 나감에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허락하실 통일코리아를 통하여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여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함께 지어져 나가는 거룩한 공동체인 것”이라고 했다.
조 박사는 “남북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해 먼저, 재미교포 중심의 한인교회와 진보교회의 노력을 통해 닫혔던 남북교류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됨과 아울러 남북기독자 간의 만남과 교류의 물꼬를 열게 되었다”며 “남북한 교회의 만남을 위한 80년대의 진보교회의 노력이 있었다면 90년대에 남북교회 교류의 전환점을 만든 사건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가속화된 ‘탈북사태’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9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의 경제적인 어려움의 가속화와 더불어 나타난 식량난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실천을 진행한 것은 한경직 목사였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식 창립되고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이 이어져 보수진영교회의 대북지원과 남북교류의 문을 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쪽에서 무너진 북한교회재건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동시에 하나님께서 여신 북한의 뒷문을 통하여 쏟아져 나온 30여 만 명의 탈북자들은 한국교회의 북한선교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만들었다”며 “특별히 남쪽에 들어온 3만 4천 여 명의 탈북민들이 사회주의 북한과 수정사회주의 중국과 완전한 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을 모두 경험하고 통일을 준비함으로써 통일 이후 겪게 될 문제점들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와 대안 마련을 가능하게 하고, 특별히 주체사상으로 의식화된 북한 사람을 어떻게 복음화 할 것인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교전략도 가능하도록 하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양한 북한선교의 1차적인 지향점은 결국 유·무형의 ‘북한 교회 회복’를 향해서 가는 것이다. 물론 북녘에 교회를 세우는 것의 궁극은 세계선교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며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북한복음화, 한반도 복음화인 것”이라며 “한국교회 200여 개 교단이 통일 후에 북한에 교회를 세워나감에 있어서 건강하고 효율적이면서 성경적인 세 가지 원칙이 있다”고 했다.
이어 “먼저, 통일 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합의한 ‘북한교회 재건 원칙’의 정신을 계승하며, 변화된 상황과 여건에 따라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발전시켜 나간다(엡4:2~3)”며 “둘째, 특히 이단과 사이비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연합차원에서 원칙을 세워 공동으로 대응하며 셋째, 통일 후 북녘 선교는 경쟁적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모든 교단이 선교지 분할 협의를 통해 진행하되, 북녘교회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ACTS신학의 가능성은 먼저, ‘아세아복음화’와 북한교회 회복에서 ACTS는 ‘아세아복음화’가 설립 목표이며 통일코리아의 성취와 북한복음화가 아세아복음화로 가는 전도의 문”이라며 “둘째로 ACTS 신학과 신학공관 그리고 북한교회 회복에서 ACTS는 모든 교단과 기관, 단체들이 부인하지 못하고 인정하며 공유할 수 있는 ‘복음신앙으로 말미암아 구원 얻는 일’ 즉, 중심진리 제시와 신학공관작업을 통하여 북한교회 회복운동에 있어서 중심축과 토대가 될 바른신학을 세워나갈 준비가 이미 되어진 신학”이라고 했다.
또 “셋째로 ACTS의 교육이념(신본주의, 복음주의)과 북한교회 회복에서는 주체사상과 3김부자 신격화를 통해 만들어진 ‘인본주의적 신본주의’를 ‘성경적 신본주의’로만 무너뜨릴 수 있으며, 경쟁적 선교로 인한 분리주의는 핵심적인 복음진리 아래서 일치하는 운동인 복음주의운동을 통하여 연합하고 협력하게 하는 마디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이미 ACTS의 교육이념으로 신본주의와 복음주의를 심으셨다”고 했다.
아울러 “남쪽은 물론 북한교회도 설립의 주체가 주님이시고 그 교회의 확장과 성장도 주께서 주장하셔야 됨을 겸손히 믿으며, 한국교회가 북한교회 세우기를 위한 마중물 준비를 잘 감당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머리로 남북교회가 한 몸이 되어 에베소서 4장 2~3절의 말씀처럼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하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킴’으로써 복음통일과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통일코리아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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