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있는 교회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목사이면서 래퍼 문스타(문상일)가 래퍼 김수겸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크리스천 랩 싱글 ‘차원’을 최근 발매했다. 문스타와 김수겸을 서면으로 만나봤다.
-2018년 첫 싱글을 시작으로 이번에 다섯 번째 싱글을 발매하셨는데요. 래퍼 문스타님과 김수겸 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스타) “저는 청주서문교회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문상일 목사입니다. 저는 한 여자의 남편이고,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저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기 위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첫째로는 어떤 설교자가 될 것인가의 고민을 하며 대학원에서 설교학을 전공했고, 특별히 영화설교에 관심을 가지며 논문을 썼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둘째 사역은 문스타라는 이름으로 ‘마이베프 힙져스’라는 일러스트 묵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셨다면 어떤 모습이실까?’를 생각하며 친근하고 힙한 예수님의 이미지를 가지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저는 음악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싶은 크리스천 래퍼로 활동하고 있고, 포크라이스트 어워즈 2020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수상경력이 있습니다.”
(김수겸) “안녕하세요. 2018년부터 4곡의 ccm 힙합을 발매한 김수겸입니다. 현재 대학생이고 명지대학교에 재학하면서 문학을 공부 중입니다.”
-이번 싱글 ‘차원’은 새로운 피조물로서 차원이 다른 존재임을 말하고 있는데요.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차원’은 고린도후서 5장 17절을 묵상하면서 만든 곡 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서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고, 하나님에 대한, 이웃에 대한, 생활양식에 대한, 물질에 대한, 사랑에 대한 모든 기준이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면 많은 경우에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심지어는 미쳤다고 이야기를 하며 멸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그렇게 새롭게 태어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고, 그렇게 새롭게 되는 것은 옳은 것이고,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서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만든 곡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안에, 그리고 예수님 안에 거하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새로운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훅(HOOK)은 고린도후서 5장 17절의 말씀을 그대로 넣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파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래퍼로서 크리스천 랩을 하게 된 계기는요? 어떤 마음으로 래퍼로 활동하고 계신가요? 두 분이 만난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
(문스타) “제 소개에 이야기했듯이 저는 설교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잘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목회자입니다. 그런 고민을 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미술로 진로를 정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대학에 들어간 후 앞으로는 그림을 그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7년 전부터 함께 사역을 하고 있는 박명룡 목사님(청주서문교회 담임)의 권유로 목사님이 하고 계신 기독교변증 사역의 여러 칼럼과 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마이베프 힙져스’의 사역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릴 적부터 힙합을 좋아했지만, 힙합을 들을 때마다 느꼈던 가사들의 내용과 욕설에 대한 불편함으로 한동안 멀리했었는데 힙합의 문화가 크게 이슈가 될 때 이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겸이를 만나서 CCM 힙합을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음악에는 마음 깊숙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파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은 한 곡을 하루 종일 반복해서 듣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 그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외우지 못하던 것도 노래로 만들면 외워지고 가슴에 남기 때문입니다.
제가 랩을 하는 이유는 저의 노래로 ‘하나님의 마음을 잘 전달하기 위함’ 입니다. 물론 음악이 좋아야 더 많이 듣게 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도 계속 성장하려고 하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메시지 전달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래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가 좋다고 피드백이 올 때 물론 기쁘지만, ‘여호와 라파’라는 곡을 통해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청년이 그 곡을 계속 들으면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를 해줬을 때가 래퍼로 가장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시고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목회자의 자녀로, 그리고 선교사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넉넉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어른이 되어서 제가 목회자로 사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인도하시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맞보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에 누구보다 감사할 수 있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살아 계시는 주님과 함께 손잡고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겸) “어릴 적부터 교회를 접했지만 여러 가지 의문들과 궁금증으로 방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세상은 왜 이렇게 살기 어렵고, 선한 사람들보다 악한 사람들이 잘 사는 것 같고, 중고등학교 때 흔히 하는 생각들 때문에 그랬습니다. 그때 처음 랩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힙합이라는 문화의 저항의식 같은 것들이 좋았고 거침없는 표현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노래도 만들고 홍대나 신촌 같은 곳에서 공연도 하면서 더욱 그 문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한쪽에 심취한 저는 하나님에게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친구를 통해 교회에 가게 되고 기도를 하면서 ‘세상은 악할 수 있고 악인들이 잘 사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사랑이시구나,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떤 고통을 당해도 주님은 함께 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웃기게도 쓸 가사가 없어졌습니다. 저한테 힙합은 해소의 대상이었는데 이제 훨씬 건강하게 모든 감정을 쏟을 수 있는 분이 생겨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하나님과 힙합의 공존이 저한테는 상상이 잘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문스타님이 같이 노래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을 때 제 가슴은 뛰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즐기는 장르로 표현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첫 곡을 만든 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 중입니다. 글을 쓰며 느끼는 것은 음악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항상 낯설어지는 것. 여러 번 한다고 숙달되지 않습니다. 매일이 새롭고 부족함을 느낍니다. 저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아직도 제가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습니다. 제 가사 한 줄이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지만 누군가를 힘들게 할 수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 노래를 통해서 사람들이 문화와 삶에서 하나님을 가깝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쓰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실 때 무덤의 돌을 치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심스럽고 믿기 어렵지만 순종함으로 하나하나 그 돌을 옮기던 사람들. 항상 그런 마음입니다. 불안하고 의문이 들지만 그 뒤에 기적을 기대하며 합니다.”
-문스타, 김수겸님이 자주 듣는 크리스천 랩은?
(문스타) “제가 ‘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구나’ 처음 생각한 것은 YDG 님의 음악을 듣고 입니다. ‘예수쟁이’라는 짧은 곡을 듣고 충격을 받은 후에 그 앨범에 신앙적인 메시지가 담긴 노래들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YDG는 제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래퍼로 리스펙하며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또 플레이리스트에 가장 많은 곡이 있는 래퍼는 미국의 크리스천 래퍼 Lecrae 이고, 캰예 웨스트,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크리스천 래퍼 비와이도 많이 듣습니다. 요즘에는 그동안 몰랐던 크리스천 래퍼들의 음악들도 꾸준히 찾아 듣고 있습니다.”
(김수겸) “물론 한국에서 발매되는 크리스천 랩들은 거의 다 들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듣는 크리스천 랩을 딱 하나 뽑기는 어렵지만 뽑자면 칸예(Kanye West)의 ‘Follow God’인 것 같습니다. 노래도 좋지만 이 사람이 원래 하던 강한 가사나 스타일을 버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만 내겠다고 한 그 변화가 많이 놀랍습니다. 이게 기적인 것 같고 저도 그걸 보고 싶어서 이렇게 음악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획이나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나요?
(문스타) “제 계획은 제가 계획하지 않고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 입니다. 목회도 음악사역도, 그림사역도 지금까지 제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온 것뿐입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주신 저의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집중하고, 지금 주신 목회에 집중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인도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수겸) “일단 개인적인 계획은 일단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 것입니다. 그 후에는 하나님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시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더 찬양하고 싶습니다. 물론 음악은 계속될 것이고 외부의 아티스트들과도 더 다양한 콜라보를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제 곡을 들어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을 너무 무섭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희 노래 중에 ‘여호와 이레’라는 곡이 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이삭이 느끼는 감정을 상상하고 공부하며 가사를 썼었는데 그 가사 그대로입니다. 하나님과 더 대화하고 인격적으로 관계하며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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