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1일 오후 서울 이태원 소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이 주최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주관했다.
박승렬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의 인도로 시작된 이날 기도회에선 다 함께 ‘오소서 오소서’를 부른 뒤 유미선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의 대표기도, 박승렬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최준기 신부(NCCK 인권센터 부이사장, 대한성공회 교무원장)가 ‘결코 죽음은 부활을 이기지 못한다’(이사야 58장 6~8절)라는 제목으로 증언했다.
최 신부는 “2021년 부활절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죽은 이들을 외면한 채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얘기할 수 있는가? 예수는 이웃과 타인을 위하여 부활했기에, 이 부활은 ‘나’만을 위한 부활이 아니”라며 “진정 한국 크리스천이 주님의 부활을 기념한다면 미얀마 민중이 탄압받는 모습을 외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인 평화와 생명을 말하고 있는가.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대한 입장을 말하지 않고 있다. 많은 시민들의 죽음 앞에서 대의를 위한 희생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1980년 전남 광주에서도 신군부는 나름의 논리를 내세웠지만, 시민들의 죽음 앞에서 신군부의 폭력적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었고, 역사는 똑똑히 신군부의 행위를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칼에 의해서 변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칼에 의해서 퇴보했다”며 “폭력에 대한 방관은 또 다른 폭력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레위와 제사장은 자신들의 길을 간 게 아니라 또 다른 폭력을 행한 것이다. 이웃이 힘들 때 함께 비를 맞아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이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미얀마 민중의 아픔과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세운다고 발표한 정부는 또 다른 쿠데타일 뿐이다. 우리 기독교인은 미얀마인의 아픔에 공감해야 한다”며 “이들의 아픔은 우리가 30년 전 겪은 아픔과 눈물이기도 하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고, 미얀마 민중의 염원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존스 갈랑 씨(Jones Galang, 재한필리핀 노동자공동체연대회의)는 “미얀마 군부는 즉각 살인적인 진압을 중단하라. 군부는 미얀마 시민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멈추고, 권력을 즉각 민간 정부에 이양하라”며 “미얀마 군부는 시민을 대표할 수 없고, 국제사회는 이들을 국가로 인정해선 결단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 군부의 행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얀마 시민들의 시민 불복종을 연대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많은 세계 시민들의 지지가 있었던 것처럼,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자”고 했다.
이후 이광호 간사(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의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기도 이후 다 같이 ‘여기 오소서’를 부르며 연대 메시지를 선포했다. 이후 참석자들이 붉은 장미를 들고 나와 헌화했고, 홍인식 목사(NCCK 인권센터 이사장)의 축도로 기도회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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