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교회 김정석 목사가 7일 주일예배에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베푸신 은혜’(고전15:9~11)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한 심리학자에 의하면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서 겉으로 드러난 외부의 모습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데 20초면 된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의 얼굴, 옷차림, 외모 그리고 신체 사이즈로 평가하는 것이 바른 평가가 될 수 있을까”라며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척도는 그 사람이 얼마나 은혜를 알고, 은혜 안에 사는가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혜를 은혜로 아는 사람은 감사와 기쁨이 넘치고, 그 인생에는 감격과 힘이 있다”며 “성경에서 은혜란 ‘거저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은혜를 아는 것은 거저 받은 것을 아는 것이다. 특별히 구원 받은 백성이라면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고, 십자가의 은혜와 성령의 감화하시는 은혜를 알고, 그 은혜에 감격할 뿐 아니라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삶을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학적으로 은혜를 받지 못한 사람은 구원을 받지 못한 사람이다. 반면에 은혜를 안다는 것은 자격이 없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구원 받게 하시며,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감격하며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 이게 바로 구원의 은혜”라고 했다.
이어 “이 은혜가 임하게 되면 내 안에 불평이나 원망이 없다. 불평과 원망은 나란 존재가 내 속에서 살아 꿈틀거릴 때 생겨난다”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으면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며, 나의 존재에 대한 긍정이 있기에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은혜는 다름 아닌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은혜는 나보다 먼저 있었다. 깨달음은 지금이지만 이 은혜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라며 “그러므로 바울은 본문에서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라고 고백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사순절 기간,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깊이 묵상한다. 바울이 고백한 은혜란 어떤 은혜인가”라며 “첫째,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은혜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의 은혜가 베드로로부터 열두제자와 오백여형제, 그리고 야고보를 거쳐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한 나에게도 부활의 주님이 보이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울은 하나님이 오래 참으심이 내게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둘째, 말씀 주신 것이 바로 은혜”라며 “우리가 말씀을 깨닫는 것, 말씀을 통해 받는 은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에 깊은 감동이 밀려오는 것, 이것이 은혜 안에 있는 사람이다. 반면에 은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져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 바로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길과 진리, 생명 그리고 삶의 기준점과 원칙 되시는 주님, 이것이 아버지와 독생자의 영광”이라며 “영광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는 카봇(Kabod)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말하는데 성경에서는 성령의 임재 시 그 거룩함의 무게가 느껴질 때를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독사(Doxa)라는 의미로, 하나님의 존엄성을 찬양할 때 사람들에 의해 영광과 찬양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말한다”며 “이 두 가지 의미를 합치면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선택하신 방법을 뜻한다. 모든 사람에게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했다.
또한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만한 일이며 우리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된다”며 “말씀이 우리에게 들려질 때에 우리의 삶에 변화가 있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들여질 때에 마음의 혁명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바울은 말씀이 은혜 그 자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았다”며 “말씀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따라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 셋째, 겸손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며 “인간이 겸손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것을 배우고, 가져도 겸손의 덕이 없다면 유익함은 있어도 궁극적으로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겸손은 시작과 끝의 복의 근원이 된다”며 “바울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내가 조금 나아졌다면 교만하고, 게을러지고, 오만 불손해지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겸손케 하시기 위해 내 육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교만할 때 넘어진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며, 하나님의 주권 앞에 우리는 겸손할 수밖에 없다. 때로 육체적 가시와 막대기로 우리를 낮추신다”며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겸손할 수밖에 없다. 겸손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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