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렬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정진우 목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미얀마 민주화 대책위원장)가 먼저 인사말을 전했다. 정 목사는 “군부 독재 시절, 민주주의 투쟁은 해외의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할 시간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성과가 이웃 민주주의 국가를 돕는데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하성웅 목사(EYCK 총무)는 “미얀마 군부의 짓누르는 공포에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미얀마 국민들이 피눈물로 이루려는 미얀마의 민주화 물결에 지지를 표명한다”며 “어떤 대의라도 국민 목숨을 제물로 이루는 쿠데타는 결단코 성공할 수 없다. 군부 쿠데타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태국 출신 Sippachai Kunnuwong 학생(성공회대 아시아비정부기관 전공)은 “한 달 동안 쿠데타에 대항하는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한다”며 “미얀마 상생의 길은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평화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출신 Pakip Thangpu 목사(한신대신학대학원 에큐메니칼 과정 미얀마 학생)는 “지난해 11월 총선거를 존중하지만 군부 쿠데타를 규탄한다”며 “사랑과 정의 및 평화를 추구하는 성서 정신에 따라 미얀마는 속히 민주주의 정신을 회복하라”고 했다.
이어 이들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에 대한 모든 폭력과 학살 행위를 멈추고 쿠데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에 따라 쿠데타를 당장 멈추고, 민간 정부에 즉각 정권을 이양하라. 8888 혁명과 2007샤프론 혁명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내걸고 힘겹게 성취해온 민주의 가치를 다시는 상실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미얀마 군부는 소수 민족의 생존과 자치의 문제를 더 이상 독재정치의 구실로, 미얀마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도구로 삼는 졸렬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며 “미얀마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본적으로 담보해야 할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박탈시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들은 “미얀마 내 종교·시민사회 단체들은 해외 연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미얀마교회협의회(MCC)는 민주와 인권회복, 평화시위 보장과 구금자 석방, 무력진압과 같은 군부의 잔학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세계교회에 호소한 바 있다”며 “현재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하며 생명과 안전,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상호협력의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쿠데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여기 민주화의 역사적 거점 앞에서 피와 땀으로 이룩해 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역사를 기억한다”며 “수 없이 많은 이들의 헌신과 투쟁으로, 국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으로 한 된 동역자들이 함께 걸어 온 한국 민주화의 여정을 다시 마음 깊이 되새기며, 오늘도 군부의 총구 앞에 민주화 자유를 외치며 스러져 가는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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