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 교회처럼 하나님께 자랑이 되는 교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믿음이 자라가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사랑이 더욱 풍성해져야 된다. 데살로니가후서 1장 3절에 보면 바울이 하나님께 감사한 이유를 말한다. “너희가 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함이니.” 데살로니가 전서 1장 3절에 보면 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할 때 감사한 이유가 그들에게 사랑의 수고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랑에는 수고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만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만나서 잠자리를 하고 즐기는 것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 만에 즐기는 사랑에는 뭐가 빠져 있는가? 일시적인 감정은 있을 수 있지만 사랑의 수고가 없다.
정말 사랑하면 수고하게 되어 있다. 수고가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수고하셨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데살로니가 전서에 나타난 사랑의 수고가 후서에서 더욱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사랑의 수고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는가? 데살로니가 성도들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의 수고가 많아지고, 깊어지고 있는가? 교회에 다닌지는 오래 되는데 사랑의 수고가 없다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없다.
가정과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믿음이 있는 우리가 가정과 일터에서 나타나야 할 가장 신앙적인 모습은 무엇인가? 교회 다니는 모습이 아니라, 사랑의 풍성함이다. 서로를 용납하고 존중하고 희생하며 섬기는 사랑의 풍성함이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한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지구촌교회에서 20년 사역을 하고 전라남도 나주 혁신도시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개척 준비를 하면서 생각해 보았다. 지구촌교회가 왜 좋은 교회인가? 건물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시스템도 좋지만 그게 좋아서가 아니었다. 지구촌 교회를 생각하면 좋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아끼는 청년들과 성도들이 생각났다. 부족한 종을 아껴주고 말씀을 사모하며 하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청년들,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삶을 드리는 성도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개척하는 목사를 향해서도 “연고도 없는 곳에 개척하니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안부를 물어주며 우리가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지구촌교회가 좋은 것은 사람이었다. 하나님 앞에 헌신되어 있고, 사랑으로 섬기는 성도님들이 많은 교회가 좋은 교회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교회를 세워가야 할까? 하나님께 헌신되고 서로 사랑하며 이웃을 섬기는 사람들이 많은 교회를 세워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마음을 뜨겁게 하는 일이 있었다. 한 어린아이가 헌금을 드렸는데, 봉투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하나님 그동안 제가 모은 돈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부디 교회를 지을 때 저의 돈이 꼭 들어가게 해주세요.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해주시고 교회에서 예배를 열심히 드리게 해주세요. 날마다 예배를 드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치부 동생들과 어린이부에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저금통에 5년 동안 모은 돈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어린아이가 친구들과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것들이 많을 텐데 안 쓰고 아껴서 모은 것이란다. 큰 금액을 드린 것도 놀랍지만, 목회자에게 감동이 되었던 것은 마지막 문장 때문이었다. “유치부 동생들과 어린이부에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형이 유치부 동생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드릴 수 있는 교회는 좋은 교회다. 그런 교회는 소망이 있다. 그런 선배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주일학교는 부흥될 것이다. 자신의 향유 옥합을 드린 어린아이의 마음이 감동이 되어 몇 번이고 눈물이 났다. 하나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시는 교회는 외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과 성도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성도들이 모여있는 교회가 하나님께 자랑스러운 교회이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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