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미 동부시간 19일 저녁) 온라인 줌으로 열린 2021년 직장인성경공부모임(BBB, Business Bible Belt) 말씀사경회에서는 유해석 선교사(FIM국제선교회 대표, 총신대 전임교수)가 한국 이슬람 인구 증가에 따른 한국교회의 대응방안 등을 강의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400명(최대 동시접속자 수)이 넘는 BBB 회원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참여했으며, 강사인 유 선교사는 영국 웨일즈에 있는 자택에서 새벽 3시(현지시간)까지 약 3시간 30분가량 이슬람의 실체와 현황, 선교적 대응 등을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열정적으로 전했다.
‘한국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전망’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유 선교사는 먼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슬림의 대규모 이민·다산·결혼·개종·난민 등으로 오늘날 인구의 7~10%가 이미 무슬림이 된 유럽 각국의 사회 문제들을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유 선교사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에 근거해 지금과 같은 이민과 난민이 계속 유입된다면 2050년에는 유럽 인구의 14%가 무슬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 유럽연합의 지도부가 원하는 것처럼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한다면 유럽의 이슬람 인구는 유럽 전체 인구의 약 30%가 될 것으로 보았다.
한국에서도 노동력 부족·저출산·고령화·결혼·개종·난민 등으로 1990년 이후 이슬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현재 합법, 비합법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이 약 35만 명이라고 했다. 유 선교사는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것처럼 한국에서도 이슬람 개종자 중 73%가 기독교인”이라며 기독교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동기로 △기독교 신학의 복잡성과 모호성 △기독교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 △이슬람의 삶과 종교 영역이 구분되지 않는 종교적 일상의 매력 등을 언급했다.
성장하는 국내 이슬람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기독교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 유 선교사는 먼저 “이슬람에 대한 지식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슬람 인구가 몇 명 안 된다고 하지만, 한국의 포용국가전략과 결혼·다산·개종 등에 의한 증식의 원리로 앞으로 이슬람이 급속히 성장하리라 예상한다”며 “유럽교회도 남의 일로 생각하다가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급성장한 이슬람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이슬람을 올바로 알아야 하며, 이슬람을 보는 여러 견해 가운데에서도 개혁주의 시각, 성경적 시각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꾸란의 114장 가운데 약 67% 장에 성경과 비슷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지만, 꾸란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정하며 삼위일체도 부정하고, 동일한 이름으로 하나님을 언급하지만 그 속성과 본질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개혁자들은 유럽이 이슬람을 믿는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침략을 당한 것이 기독교의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봤다”며 “이를 계기로 말씀으로 돌아가는 종교개혁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선교사는 두 번째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고 기독교인답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끝나고 시대가 바뀌었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가 끝나고 신계몽주의 시대가 밀려올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교회가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고 절대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말씀에 근거한 기본적인 교리문답부터 새롭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루터가 이슬람의 성장에 대응하여 ‘기독교인은 교회로 돌아가고, 교회를 세우고, 말씀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것처럼 한국교회가 이슬람의 성장으로 인해 다시 한번 종교개혁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선교사는 세 번째로 “다문화 시대에 맞게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약 250만 명의 외국인이 사는 다문화사회가 된 것은 복음을 전할 기회이기도 하고,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과거 영국교회에서는 인종차별을 받은 흑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한국교회는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다가가 복음을 전한 예수님처럼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 번째로 “무슬림들은 복음화될 수 있고, 또 복음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선교의 아버지 사무엘 쯔머는 1930년에 쓴 논문에서 ‘무슬림 인구는 2억1천만 명이지만 이슬람권 선교사는 30명 밖에 없다’고 한탄하였다”며 “그러나 30~40년 전부터 한국, 남미, 유럽, 미국 선교사들이 이슬람권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면서1960~2000년까지 전 세계에서 약 1,000만 명의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했고, 2000~2013년까지 약 800만 명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말했다. 무슬림들은 주로 선교사와 기독교인의 헌신적인 삶에 감동하여 회심했으며, 이밖에 꿈과 환상, 이슬람에 대한 회의 등을 이유로 기독교로 개종했다.
유 선교사는 “꾸란에 있는 배교자 처형법을 모르고 선교사와의 친분 때문에 세례받는 대부분 무슬림은 자기가 받은 세례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달으면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아랍인 개종자들이 모인 교회는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무슬림에게만 세례를 주는데, 2년 전 영국 카디프의 한 아랍인교회가 200명의 무슬림에게 세례를 주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이날 “이슬람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는 것”이라며 “실제 전체 무슬림의 약 15%만 원리주의를 실행하거나 찬동하고, 15%는 종교적 무슬림, 70%는 명목상의 문화적 무슬림이다. 무슬림을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슬람의 문제를 기독교의 문제, 나의 문제로 보고, 말씀으로 돌아가 복음을 회복할 때 이슬람의 문제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온라인 사경회를 준비한 BBB는 말씀 중심의 초교파 제자화 운동으로 재생산하는 일터선교사를 양성하고, 적용 중심의 성경공부, 젊은 세대를 적극 수용하는 모임 등으로 주님의 지상명령을 성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90년 설립 이후 한국에 90여 개 모임과 해외 주요 도시에 1,5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사로 나선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학교 종교교육과(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eq)을 졸업하고, 영국 웨일즈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고 철학박사(Ph.D)를 수학했다. 이후 칼빈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박사(Th.D) 학위를 받았다. 예장합동 GMS 파송 선교사로 국제OM선교회와 협력하여 1990년 이집트로 파송돼 빈민가 사역을 했으며, 현재 FIM국제선교회 대표, 총신대 교양교직과 전임교수, 예장합동총회 이슬람대책위원회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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