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식물의 창조
셋째 날 창조 톨레도트에서 물과 마른 땅이 나눠지고 뭍이 드러난 뒤에 모세는 하나님이 두 번째 창조명령으로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매 그대로 되”(וַיֹּאמֶר אֱלֹהִים תַּדְשֵׁא הָאָרֶץ דֶּשֶׁא עֵשֶׂב מַזְרִיעַ זֶרַע עֵץ פְּרִי עֹשֶׂה פְּרִי לְמִינֹו אֲשֶׁר זַרְעֹו־בֹו עַל־הָאָרֶץ וַיְהִי־כֵן׃)었다고 서술했다(1:11). 이 구절에서부터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환상을 보는 장소가 땅으로 바뀌었다.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창조 명령 뒤에 모세가 이어서 설명하는 “그대로 되어”에 대해서는 히브리어 어법에 따라 “그리고 그대로 되어 가니라”(וַיְהִי־כֵן׃)는 미완료형으로 직역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한글 성경은 하나님이 “각기 종류대로”라고 하신 말씀이 열매 맺는 과목만 수식하는 말처럼 번역하고 있으나, 히브리어 문장은 “땅 위에서 씨의 종류대로” 풀과 채소와 과목을 내라는 의미로 서술되어 있다. 이 구절에서 강조점은 “씨의 종류대로”의 부분이다.
모세에 의하면 하나님은 제3일에 모든 종류의 식물의 씨앗을 “땅이 내라”(תַּדְשֵׁא הָאָרֶץ)고 명령하셨다. 현대 생물학에 의하면 식물은 물 섭취와 광합성 작용으로 생존 에너지를 얻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이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광명이 땅에 비취라고 명령하신 것은 제4일이었다. 그래서 이 구절은 진화론자들이 창조론을 공격하는 시발점이 된다. 진화론과 논쟁하자면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먼저 이 구절의 “내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완료 3인칭이라는 사실을 알면, 진화론 문제는 반문 한 마디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아직 땅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식물의 씨앗에게 광합성 작용이 왜 필요한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땅은 식물의 씨앗을 만들고 있는 중이고, 광합성 작용은 싹이 나온 뒤에 할 일이다.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농부가 밤에 씨앗을 뿌린다고 시비할 수 있는가? 생물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이 생물 가운데 식물의 씨앗을 가장 먼저 창조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은 땅 위에 동물과 인간의 창조를 계획하셨고, 그들의 먹거리를 위해 먼저 땅에 식물의 씨앗을 종류대로 창조해놓으셨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 시점에서 현재의 환상으로 미래에 식물이 자라난 광경을 보여주셨고, 모세는 그가 본대로 서술했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창조자(Creator)가 만든 생명의 형태를 ‘한 개 또는 겨우 몇 개(one or a few)’라고 썼고, 그것(들)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로 지구의 생물계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오파린은 지구 물질의 화학작용으로 생명력이 생겨난 ‘한 개의’ 세포에서 원시 생명체가 생겨났고, 그것에서 모든 생물이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나의 단세포 구조의 원핵생물은 DNA와 세포가 동시에 나뉘는 분열 생식을 하므로 자손의 형태에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 최소 생명의 구조는 하나의 세포이다. 세포 이전에 DNA세계 가설 또는 RNA세계 가설을 주장하는 가설 등은 생명의 부품이 자연에서 저절로 조립되었다고 가정하는 억지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1938-2011)가 제안한 세포내 ‘공생설’에 의하면, 미토콘드리아 또는 엽록소라는 소기관을 가진 원핵생물이 그를 잡아먹은 원핵생물의 몸 안에서 공생하다가 한 몸이 되어 진핵생물로 진화했다. 그리고 미토콘드리아 진핵생물이 다세포 동물계로 진화했고, 엽록소 진핵생물이 다세포 식물계로 진화했다.
현재에도 미토콘드리아나 엽록소를 가진 원핵생물은 살고 있다. 그런데 그것들이 크기가 거의 같은 다른 원핵생물에게 잡아먹혀서 공생하다가 진핵생물이 되었다는 주장은 황당하지 않는가? 공생설을 실험해본다면, 그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산 채로 비슷한 크기의 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잡혀서 뜯어먹히면 소화되고 만다. 그리고 세포를 붙여놓는다고 다세포 생물이 되지는 않는다. 진화론은 생물을 늘어놓고 스토리를 창작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실험으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는 허구적 이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억지 주장을 하는 진화론의 가설들을 하나씩 반박해야 한다.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믿게 하는 창조론을 올바로 세우는 길이다.
하나님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원핵생물이나 진핵생물에 대해서는 모세에게 알려주지 않으셨다.하나님은 겨자씨보다 작은 그것들을 알게 되는 때에 크신 하나님의 창조도 알게 되기를 바라신 것이 아닐까? (계속)
허정윤 박사(알파창조론연구소,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