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목사는 “어느 남자 분이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그 사람의 아내는 남편이 대학원과 미국에 유학을 하는 동안 온갖 허드렛 일을 하면서 뒷바라지를 다 하였다. 오로지 남편의 성공만을 바라보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는데, 이제 겨우 살만하게 되니까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아내를 화장하고 돌아오던 날, 이 남자는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밤새도록 거리를 헤매었다. 아침이 밝았을 때, 그는 자기가 어느 강가에 서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밤새 목적지도 없고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걷고 또 걸었던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집으로 향하려고 뒤로 돌아서는 순간, 자기 뒤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다름 아닌 늙으신 아버지였다”며 “유난히 아내를 사랑했고, 더욱이 아내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아들이 아내를 잃고 미친 사람처럼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들을 위로할 길이 없었다. 그런데다가 충격 속에 빠져 있는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는 밤새도록 아들의 뒤를 따라다녔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면서 우리와 동행하신다. 그러나 언제까지 예수님께서 우리 뒤를 따라오시게 해야 할 것인가”라고 했다.
유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실 때, 간단히 ‘나를 따르라’ 하셨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것이 제자의 삶”이라며 “그러니 예수님의 제자된 사람의 삶은 단순한 것이다. 그저 예수님만 따라 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이 가르침을 따르라’ ‘이 신념을 따르라’ ‘이 교리를 따르라’ ‘이 신학을 따르라’ ‘이 계명을 따르라’ 하지 않으셨다”며 “그저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이 말씀을 붙잡고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주님은 ‘교회를 부흥시키라’ ‘열심히 목회하라’ ‘선교사로 나가달라’ 하시지 않으시고 그저 ‘나를 따르라’ 하셨다”며 “제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에 관한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예수님 그 분이었다”고 했다.
유 목사는 ”제가 할 일은 오직 주님 안에 거하며 매 순간 예수님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때 ‘어떻게 목회해야 하나, 어떻게 설교해야 하나’ 끊임없는 비교의식과 염려와 몸부림, 좌절감 열등감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며 “예수님에 관한 바른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한 바른 가르침만 가지고 우리 자신과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각종 매체를 통하여 기독교의 메시지들이 지금처럼 정확하고 풍성하고 다양하게 퍼부어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기독교가 사회에 매력을 잃어 버리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위기에 처한 적도 없을 것”이라며 “예수님에 대한 바른 가르침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 그 분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두 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예수님도 함께 계신다”며 “우리는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믿거나 ‘예수님이 남긴 교훈’을 믿거나 ‘예수님처럼 살려는 자’들이 아니”라고 했다.
유 목사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하고 묻는 자세도 귀하다. 그러나 거기서 머물면 안된다. ‘예수님이 나를 통해서, 그리고 우리를 통해서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라고 묻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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