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성서박물관이 불법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집트 유물 5천여 점을 마침내 본국에 반환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브 그린(Steve Green) 성서박물관 이사장에 따르면, 박물관은 2017년 말부터 이집트 관광유물부와 반환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린 이사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유물 송환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며 “자발적인 행정 절차의 일환으로 이집트 물품 5천개를 포함한 미술품 보관 시설의 통제권을 미국 정부에 이관했다”고 전했다.
미국 예술 및 공예품 판매업체인 ‘하비 로비(Hobby Lobby)’의 회장인 그는 “하비 로비가 조사 내내 정부와 협력해왔고 합의안 발표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된 유물은 파피루스 조각 필사본, 장례 가면, 관 일부, 조각상 머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낸 유물 5천 여 점은 지난달 27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으며, 이집트 콥트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지난 2018년, 가장 귀중한 소장품인 사해 두루마리 16개의 조각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아트 프라우드 인사이트(Art Fraud Insights)의 조사팀에 위조 감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모두 고의적인 위조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2018년 조사에서는 성경박물관에 전시된 5개의 사해 두루마리 조각이 위조품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조사책임자인 콜레트 롤에 따르면, 사본 조각들은 서로 다른 출처에서 구입이 되었고, 조각 모두가 “반짝이는 호박색 물질로 두껍게 코팅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했고, 이는 단백질 성분의 동물 피부 접착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학자들은 오랫동안 골동품 상인들이 판매한 사해 두루마리 조각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성경박물관 측은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연구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10월, 성서박물관은 1981년 아폴로 14호 우주비행사인 에드 가드 미첼이 우주로 가져간 100여 개의 성경 중 하나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필름 성경이 전문가에 의해 진위 여부를 의심받게 되자 전시를 중단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 파피루스학 교수인 더크 오빈크(Dirk Obbink)가 고대 성서 조각을 훔쳐 하비 로비에 판매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 옥시링쿠스 파피루스(Oxyrhynchus Papyri)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이집트 남부 옥시링쿠스 시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된 고대 사본으로, 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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