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구출하기 위해 북한 정권 바뀌든가 없어지든가
그 둘 가운데 하나 아니면 길 없다는 게 전세계 생각”
올해 102세가 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문 대통령이 정치 방향을 북한과 손을 잘 잡게 되면 통일도 되고 세계평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방향을 택했는데, 세계 역사의 흐름을 죽 보게 되면 아직 그 때는 오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손을 잡으려고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31일 오후 한섬공동체가 ‘인생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삼익아트홀에서 개최한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크리스천적 입장에서 보면 북한을 볼 때 전 세계가 어떻게 보는가, 전 자유국가가 어떻게 보는가… ‘저 많은 북한의 동포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이 바뀌든가 북한 정권이 없어지든가 그 둘 가운데 하나가 아니면 북한 동포는 구출할 길이 없다’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가 똑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사실 지금 세계는 보수 진보가 아니다. 누가 더 열린 사회로 가느냐, 누가 더 폐쇄 사회로 가느냐. 그건데 그건 기독교 정신이다. 열린 사회로 가는 나라들은 다 복받고 자유롭게 행복하고”라며 “(그러나) 폐쇄사회로 간 소련도 무너지고 중공도 경제는 개방되지만 잘못되고 있고 북한은 유일하게 남은 폐쇄사회다. 문을 꼭 닫고 산다”고 했다.
이어 “그걸 열어야겠는데 그런 문제 가지고 정치가 싸우는 동안에 더 큰 문제가 사회 가치관이 업어졌다는 것”이라며 “사람이 산다고 하는 건… 먹고 사는 건 동물들도 하는 것이다. 정신이 있는가 없는가, 정의가 있는가 없는가, 사랑이 있는가 없는가, 그거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런데 지난 몇 달 동안 지금 진실이 없다. 누구 얘길 믿을까 하면 믿을 사람이 없다. 진실이 없다. 또 정의가 없어졌다. 내가 한 건 다 옳고 저 쪽에는 다 저기가 하기 때문에… 정의가 없어졌다”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어린이 학대 문제라든지 이런 걸 보면 인간의 사랑이 없는 사회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 책임이 정치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지금 우리가 정치적으로 겪는 것보다 사회가 더 병들었다. 이 병은 너무 크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이런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예수님께 우리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물으면 ‘정치보다 너희(교회) 책임이 더 크다, 너희가 사랑도 잃어버리고 정의도 잃어버리고 진실도 다 버리지 않았냐’고 (대답하실 것 같다)”며 “그 책임을 우리(기독교인)가 져야 한다. 나는 정치에 대해서 많이 좀 비판도 하는데 나 자신도 잘못된 게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북한 동포를 위해서 기도드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 많은 사람이 지금 버림받고 있는데 (기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자유가 있고 사랑이 있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교회가 앞으로 앞장서야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사회 질서가 무너진 건 정치 책임보다 우리 책임이라는 부끄러움도 느끼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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