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동은 민중신학의 두 번째 전거로 교회사를 든다. 그는 “원래의 ‘오실 메시아’ 영상(고난 받는 민중을 구원할 메시아)이 비정치화 되어서 천상의 그리스도 영상(지상의 지배 질서를 보장하는 자)으로 바뀌었다. 메시아가 그리스도로 비정치화 되면서 정치적 차원의 십자가형은 종교적 차원의 십자가 상징으로 비정치화되었다”고 주장한다... 서남동의 민중신학에 대하여(3)
서남동은 성서를 자신이 주창하는 민중신학의 첫 번째 전거典據로 삼는다. “나는 성서를 전거(point of reference)로 봅니다. 이것을 풀어 말한다면 ‘참고서’라는 겁니다.” 그에게는 성서 뿐 아니라, 교회사와 사회문화경제의 전개 과정도 민중신학의 전거, 즉 참고서이다. 그는 성서(성경)를 이렇게 본다... 서남동의 민중신학에 대하여(2)
서남동은 예수를 틸리히의 말처럼 faith가 아니라 belief로 고백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교리로서가 아니라 ‘실증적’으로 그러한 것입니다”라고 주장한다. 예수의 신성은 “고대 형이상학”이며, “신학적으로 말하면 사실 ‘사건’을 일으킨 하느님의 측면을 가리키는 것”에 불과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나의 삶을 예수의 삶에 맞추어서 그.. 서남동의 민중신학에 대하여(1)
내가 서남동의 《민중신학의 탐구》를 사서 읽은 것은 1987년 12월이다. 그리고 약 32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처음 인쇄된 것은 1981년 11월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발행된 것은 1986년 4월이다. 이 시기는 386운동권이 대학에 다니면서 민주화의 조류 아래 한창 의식화 학습에 심취하고, 각 기업체에 위장 취업하여 노동운동을 부추기던 때이다... 코로나가 세상을 시험하다
표현력이 풍부한 한글과는 달리 신약성경을 기록한 언어인 헬라어는 이중적 의미를 갖는 단어가 많다. ‘페이라스모스’란 단어도 그 중 하나다. 이는 ‘유혹temptation’이란 뜻과 함께 ‘시험, 연단test, trial’이란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전체 문맥을 잘 살펴야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작용이 혼재한다... [특별기고]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관한 제언
나는 지난 글(2021.7.26. 기독일보 기고)에서 지금은 한국교회의 연합을 논할 때가 아님을 말하였고, 이어(8.27) 통합을 다시 논하려면 관련자들의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하였다(왜냐하면 분열의 주체들이 지금도 여전히 한국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