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몸을 섞고 피를 나눈 혈연공동체다. 그럼에도 갈등이 있고 싸움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가정이 파산되지 않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 아니라, 가정이 사랑을 이유로 미움과 증오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정서들이 우리에게 살아 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정서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갈등을 담아내는 능력도 되고 파산.. [박종서 기고] 극장문화의 우상과 민주주의
극장에서 관객들은 예술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모든 방어를 내려놓는다. 이들은 기꺼이 몸으로 감정의 범람을 허락하고 격렬한 흥분을 느낀다. 관객은 연주자의 욕망의 자리가 되고 연주자는 관객의 ‘이상화’를 삼킨다. 그럼에도 ‘극장문화’는 사람들의 격을.. [박종서 시론] 교회는 자폐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나는 정치에 별 관심 없는 그저 내 울타리 챙기기 급급하게 사는 시골교회 목사다. 박정희 대통령 통치 시절 대학을 다녔고, 눈치 보며 내 의지와 관계없이 여러 번 집회에 나간 적도 있었다. 한번은 경찰의 곤봉에 손목을 맞았고 시계(중학교 때부터 차고 다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