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재 교수
    속에 있는 ‘빛’이 ‘어둠’이라면?
    2024년 12월은 한국 현대사에서 잊지 못할 집단적 고통과 정치사회적 진통을 겪었던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12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직 직무수행 정지가 204표 대 85표로 결정되었으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행위에 대한 탄핵이 확정되었다. 차가운 12월 겨울의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서 국회 의사당 앞에서는 30만 명이,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3만 명의 시민들이 집결하여 탄핵지지 ..
  • 김경재 박사
    세속국가 미국의 실상 직시와 한국 기독교의 역사의식
    11월 늦가을이 깊어 간다.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에 왜 우리가 신경 쓰느냐고 짐짓 무심한 듯 말하는 교인들이나 한국인도 많지만, 미국 대선 결과는 한국 엄마들의 된장찌개 반찬 준비에도 영향을 끼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트럼프 후보자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우리 한국인들, 특히 한국 기독교인들은 트럼프 후보자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서 압도적이라 할 만큼 표 차를 내면서 당선된 사실 ..
  • 김경재 교수
    왜 한강 문학은 한국신학을 부끄럽게 하는가?
    우리 사회와 겨레가, 아니 말 없는 지구촌의 수많은 억압받던 사람들이 얼마나 목마르게 기다리던 메시지였던가? 작가 한강이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작별하지 않는다」,「소년이 온다」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은 특히 한국민에게 엄청난 기쁨, 치유, 자기 성찰의 기회를 선물하였다. 필자에게도 그랬다. 날마다 들려오는 뉴스에는 인간성의 피폐된 반인륜적 사건들이 많았고, 정치계와..
  • 김경재 박사
    한민족, 한글, 한글성경
    하늘이 높고 청명한 가을의 중간 10월에 중요한 두 가지 기념일이 있다. 하나는 10월 3일 개천절이요, 다른 하나는 10월 9일 한글날이다. 오늘 칼럼은 한민족과 한글과 한글성경을 마음에 두면서 그 셋의 상호 관련적 의미를 한국 문화신학적 관점에서 되새김하려는 것이다. 10월을 맞이하여 우리 스스로 자신에게 묻는 질문은 다음 3가지이다. (i) 한민족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 민족은 어디에서..
  • 김경재 박사
    기독교 사상사의 최고봉 어거스틴의 공헌과 한계
    이 칼럼은 평생 동안 성 어거스틴만을 연구하여 『시간과 영원』등 역저를 남기고 가신 선한용 교수(1932-2024)를 추모하면서 쓰는 글이다. 다만 이 칼럼은 왜 선한용 교수가 평생 어거스틴 연구에만 집중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어거스틴이 기독교사에 끼친 위대한 공헌점 핵심을 일별하고, 우리 시대에 보완할 점을 살피려고 한다. 어거스틴은 4세기와 5세기에 활동한 뛰어난 사상가이지만, 그의 영..
  • 김경재 박사
    계절감각과 시대감각(時代感覺) - 왜 8월 한여름에 입추, 한로가 있는가?
    몽골족 어린 아기의 엉덩이에 푸른 반점이 남아 있듯이,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벽걸이 달력이나 일기 수첩에는 별생각 없이 넘어가는 절후(節侯)를 표시하는 작은 글자가 아라비아 숫자 옆에 2주(2週)마다 적혀있다. 금년 8월 달력엔 입추(7일)와 처서(22일)가 들어있다. 식당에서는 말복(14일) 더위를 이긴다고 몸보신으로 삼계탕이나 뜨거운 보양 음식을 땀을 흘려가며 먹는데, 식당 벽에 걸려있는 ..
  • 김경재 박사
    [김경재 칼럼] 바울은 몸이 성전, 수운은 천주님 모심(侍天主)
    금년은 수운 최제우(1824-1864)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천도교, 학계, 그리고 인류문명의 ‘개벽’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나가고 있다. 한국인들은 모차르트나 다윈 등 서양의 유명인 탄신 200주년이 되면 관심과 특집기사가 많다. 그런 관심과 언론계의 특집기사는 좋은 일이지만, 우리 자신들의 직계 조상의 위대성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이 글..
  • 김경재 박사
    [김경재 칼럼] 경직된 정통신학에서 역동적 갈릴리 복음에로!
    1950년 6.25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납북되어 끌려가서 순교하신 송창근 목사께서 1940년대 대한예수교장로회 안에서 일고 있던 정통 보수신학계 신학자들과 진보신학계 신학자들 두 진영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비생산적 교리 논쟁에 대하여 일침을 가한 유명한 말씀이 있었다: “정통이 밥통이냐?” 최근 한국 신학계에서 발생한 언론 소식을 보면, 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의 ‘창조신학’에 대하여 성..
  • 김경재 박사
    [김경재의 혜암신학칼럼] 바울의 신비체험과 부활 신앙
    십자가 신앙 없는 부활 신앙은 단순한 종교적 신화로 전락하고 영지주의적 기독교로 변질된다. 부활 신앙 없는 십자가 신앙은 고상한 윤리적 영웅주의로 전락하든지 아니면 율법주의적 교리체계로 변질된다. 십자가와 부활은 손등과 손바닥 관계요 빛의 이중성처럼, 역사적 예수와 케리그마 그리스도는 불가분리적 진리의 양면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렇게도 중요한 십자가 신앙과 부활신앙은, 17-18세기 ..
  • 김경재 박사
    3.1절 봉기, 마사다 항쟁, 십자가 결전
    조선 민족의 자주독립을 만방에 선언했던 3.1절 105주년을 맞으면서 유달리 감회가 새롭다. 오늘날 세계와 우리 사회의 모습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교회력으로는 예수의 십자가 처형사건을 비롯하여 부활절 이전까지 40일간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의미를 묵상하고 신앙 자세를 가다듬는 사순절 기간이다. 필자는 삼일만세 봉기, 유대인의 장엄한 마사다 항쟁, 그리고 빛과 어둠 세력이 결정적..
  • 김경재 박사
    [김경재의 혜암신학칼럼] 난초, 씨알, 처녀로 은유된 함석헌의 인간론
    창세기 타락설화에 보면, 아담과 이브가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져 자기들의 벌거벗음을 알고 나무 사이에 숨어있는데, 그가 하나님의 찾는 소리를 듣는다고 기록되어있다. “아담아(사람아) 네가 어디있느냐?”(창3:9). 하나님의 물음은 아담과 이브가 숨어있는 장소가 어디냐고 묻는 물음이 아니다. 나무 사이인지, 바위 뒤인지, 동굴 속인지 지리상의 좌표위치를 묻는 질문이 아니다. 사람이라..
  • 김경재 박사
    [김경재의 혜암신학칼럼] 6·25 전쟁은 한민족에게 무엇인가?
    인류 역사를 뒤돌아보면 크고 작은 전쟁이 끝없이 이어져 왔다. 전쟁 당사국들과 지휘관들과 전쟁에 동원되거나 참여한 병사들은 지금 치르는 전쟁은 불가피하고, 자유와 정의와 평등 같은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신성한 의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민족, 국가, 자주독립, 정치 경제적 가치이념, 신앙적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전쟁, 의로운 전쟁, 거룩한 전쟁이라는 주장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