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비대면 사역’을 주제로 열린 번개탄TV 한국교회 교회학교 ‘START UP’ 세미나 3주차인 지난 18일, 최정훈 목사(부천동광교회 청년부·둥근교회)가 교회의 청년부사역을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비교해 설명했다.
최 목사는 “청년부 사역은 다른 사역과 다른 것 같다. 어른 사역, 다음세대사역은 사역 자체가 선교이다.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해야만 비로소 선교의 문이 열리고 복음이 열리는 걸 보게 된다. 그러나 청년부 사역은 선교가 아니라 교감인 것 같다. 동질적 사역이라고 하는데, 청년들은 그들의 편에 서 있는 자체가 귀한 사역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은 자발성을 가지고 교회에 나왔기 때문에 이미 마음이 활짝 열려있다. 그러므로 진정성 하나를 가지고 들어가면 다른 어떤 사역보다 귀한 열매를 맺을 기회가 청년부사역에 있다”고 했다.
그는 “부천동광교회에 청년부를 맡고 나서 가장 먼저 3년 프로젝트를 정했다. ‘청년 세상을 두드리다’, ‘청년 세상을 열다’,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서 ‘들어가다’에서 ‘그리다’로 바꿨다. 교회가 어떤 방향성과 가치를 가졌는지 로드맵을 정하는 게 중요하기에 3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 부서의 일 년의 목표와 방향성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역이 임박하게 이뤄지고, 연말 마지막 한 두 주에 머리를 쥐어짜면서 목표를 세우게 된다. 코로나가 오고 영향이 있을 때마다 한 해의 로드맵을 갖고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고 했다.
이어 “표어에 따라서 부천 지역을 열심히 두드렸다. 매주 금요일 밤에 꾸준하게 버스킹을 했고, 부천 지역 군부대와 협약을 맺어서 한 달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예배를 드렸다. 그 외에도 다문화센터, 장애 복지, 새터민 청년 등 문을 두드렸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강조하는 건 청년부 사역에선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사역이 임박하게 이뤄지면 청년들이 번아웃되는 일이 많다. 이벤트식의 임박한 사역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사역을 하더라도 꾸준하게 성경적으로 지속성을 가지고 해나가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광교회 청년부의 캐치프레이즈는 ‘인 앤 아웃’이다. 모여서 충만하게 은혜를 받고 각자의 가정, 직장, 세상으로 흩어지자는 것이다. 캐치프레이즈대로 교회를 세우는 교회가 되어보자고 해서 청년들이 교회를 개척했다. 그 교회가 ‘둥근교회’로 7명의 청년들과 함께 개척한 청년 중심의 교회이다. 청년들이 주일날 가장 예배드리기 좋은 시간 때인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리고 이후에 교회의 사역이 없다. 마음껏 나눔하고 교제하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청년들끼리 모여서 교회를 만들어간다. 돌아가면서 찬양을 인도하고 청소하고 코로나 이전엔 예배를 마치면 점심을 만들어 먹으면서 재미있게 사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만 하는데도 청년들이 모이고 전도되는 것을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이렇게 2020년 큰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런데 전 세계에 코로나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모든 사역이 멈춰졌다. 비대면 예배가 반복되고 주변에 확진자가 생기면서 기존의 사역을 만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작년 한 해는 정답을 찾아보자고 다양한 사역을 많이 만들어보았다”고 했다.
이어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건 큐티이다. 우리 교회는 청년들이 직접 큐티 책을 발간한다. 비대면에배가 지속되면서 큐티가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매주 같은 본문을 가지고 큐티를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SNS에 공유하면서 풍성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큐티 책을 만들 수 없는 경우 시중에 나온 큐티 책을 가지고 함께 나누면 좋다. 추가로 목회자가 그 큐티 말씀대로 함께 설교하면 더 큰 풍성한 은혜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부천동광교회나 둥근교회에서 비대면일 때 시리즈 설교를 시작했다. 주제가 명확하다 보니까 청년들이 이해하기 편하고 예배의 접근성이 좁혀졌다. 양육도 여기에 맞춰서 갔다. 시리즈 설교가 큰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또한 다른 교회처럼 미디어 사역에 집중했다. 많은 영상을 만들고 여러 가지 일을 진행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았고, 지속성을 가지고 다양한 영상을 지금까지 만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비대면이 지속되면서 길에서 전도지를 나눠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미디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를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회의하다가 만들어진 게 ‘커트시그널’ 영상(신천지 예방 웹드라마)이다. 전문가도 없이 여덟 명의 청년들과 모여서 잘 담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실제로 신천지와 관련된 청년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고, 영상을 보고 새 가족으로 등록한 친구도 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미디어 사역과 모든 사역의 동력이 떨어졌다. 서서히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를 고민했다. 줌을 통해서 만났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다 보니까 셀 자체가 없어지는 일도 있었다. 조금이나마 이것을 보완할 수 있던 것이 바로 심방이었다. 비대면 사회에 살면서 만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줌을 통해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면해서 일대일로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삭개오를 만나고, 수가성 여인을 만났던 예수님처럼 직접 만나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만날 사람은 많은데 정작 만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청년들이 카톡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많은 만남이 있다. 그런데 내 마음의 깊은 신앙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심방을 한다. 이 한 번의 만남 때문에 어떤 청년은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정작 내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대일의 심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청년부 전도사님과 함께 손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고, 전화 심방도 여러 번 돌리면서 청년들의 삶이 어떠한지 계속 두드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만나고 연락하고 두드리면서 사역을 해 왔다. 큰 교회를 섬기는 분도 있을 것이고, 작은 교회를 섬기는 분도 있을 것이다. 많은 비대면 사역, 미디어 사역도 중요하지만 목회자가 한번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부족한 것이 많지만, 지금까지 잘 버티고 복음적으로 잘 이끌어왔던 방법의 하나가 그 근원이 일대일 심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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