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와 무슨 일이라도 털어놓고 말할 수 있는 친밀함을 갖기 바란다는 CCM 아티스트 라포가 두 번째 싱글 ‘평안’을 최근 발매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라이온킹’ ‘토이스토리4’ 등의 한국어 더빙 버전에서 보컬로 참여했던 박송이 씨가 피쳐링에 참여한 게 눈에 띈다.
이번 곡은 서로를 찌르고 주님을 찌르는 우리들이 주님이 알려주신 평안을 갖기 바라고 유한한 우리의 삶에서 경쟁하기보다 서로 축복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로니클이 랩으로 담담하게 주님의 가르침을 읊조리는 부분도 듣는이에게 평안을 주는 부분이다는 평이다.
‘왜 내가 교회를 다니나’에 대한 답으로 이번 곡을 만들었다는 라포를 서면으로 만나봤다.
-라포 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곡가 라포(rapport, 양재성) 입니다. 라포는 두 사람 사이의 공감적인 인간관계 또는 그 친밀도를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마음이 서로 통한다’ ‘무슨 일이라도 털어놓고 말할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을 깊이 알 수 있다’와 같은 관계를 말하고요.
이처럼 일상적인 이야기, 소소한 감정들, 사랑과 삶의 향기를 함께 나누는 음악을 작곡하려는 의도로 활동명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라포 님은 어떻게 찬양을 하기 시작하셨나요? 신앙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어떤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게 되셨나요?
“모태신앙이라 사실 저에게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사춘기 때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었죠. 어릴 때는 음악을 정말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할 수가 없어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군대에서 반항적 거부감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음악을 제발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약속도 했습니다. 만약에 이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요. 제가 운전병 출신인데 훈련병 때부터 후반기 교육까지 늘 빠지지 않고 한가지 제목만 놓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자대배치 받은 첫 주 주일에 교회에서 목사님이 저의 신상 카드 취미란에 피아노로 적은 것을 보시고 ‘안 그래도 저번 주에 피아노 반주자가 전역했는데 가능하다면 반주를 해줄 수 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어안이 벙벙하여 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또 말씀하시길, 이등병이라 눈치 보이는 거 알고 있고 이건 예배가 진행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니 직접 분대장에게 잘 이해시키겠다 고 말씀해주셨고, 그렇게 저는 자대배치 받은 첫 주부터 바로 반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라포는 음악 인생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습니다.”
-싱글 ‘평안’ 곡 소개 해주세요.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드실 생각을 하셨나요?
“‘평안’은 두 번째 싱글 입니다. 첫 싱글 ‘감정’은 위에 답변 드린 내용을 간략하게 담은 저의 이야기였고요. 다음 음반은 ‘왜 내가 현재 교회에 다니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음악을 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늘 저를 고민하게 만드는 주제였거든요. 코로나로 답답하고 어려운 시기에 복잡한 마음을 떨쳐내 보고자 등산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두 번째 싱글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어 산을 내려와 30분만에 전체적인 음악적 컨셉 구상을 끝낸 곡 입니다.”
-곡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경쟁사회에서 나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찌르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러움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그 사람을 딛고 내가 오르는 장면들을 경험하거나 보게 됩니다.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도 장수거북보다도 먼저 가는 죽음 앞에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인간세상인데 크리스천으로서 추구하는 최우선적 가치는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는 삶이라 생각하여 그러한 이미지를 떠올리니 ‘영원’의 ‘원’ 이 참 따뜻한 둥그런 원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진실로 우리에게 ‘평안’ 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자리잡을까에 대한 대답으로 가사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보컬로 참여한 박성효, 박송이, 래퍼 크로니클 소개해주세요.
“훌륭하게 보컬로 참여해준 박성효, 박송이씨는 모두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 학과에서 만나게 된 귀한 인연들이고 래퍼 크로니클은 저의 미디 작곡전공 교육을 받은 제자입니다.
먼저 박성효씨는 ‘귀울임’ 이라는 보컬 듀오팀으로 활동하고 있고 대중음악 장르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목소리가 참 따뜻한 컬러를 가지고 있어 CCM 계에 발을 들이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아 적극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박송이 씨는 본명 그대로 활동을 해오고 있고, 본인의 자작 앨범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명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라이온킹’ ‘토이스토리4’ 등의 한국어 더빙 버전에서 보컬로 참여한 실력파 뮤지션 입니다. 박송이 씨도 크리스천이기에 피쳐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습니다.
크로니클의 본명은 도시현입니다, 저에게 미디작곡 교육을 받으며 음악적 역량을 키워나간 힙합 아티스트 입니다. ‘EBS 부모성적표’ 라는 프로그램에 본인의 진로에 관한 주제로 출연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자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대구에서 실용음악과를 재학중이며 열심히 음악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라포가 좋아하는 찬양과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마음에 새기는 성구 있으신가요?
좋아하는 찬양은 Sam Ock, John Rhee의 ‘Nothing But The Blood (Feat. Yuris Yoon)’ 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예수의 피 밖에 없네’ 찬송가를 편곡한 곡인데 가사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편곡이라 생각되어 좋아합니다. 음악적인 부분으로도 고민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방법을 제시한 곡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새기는 성구는 히브리서 9장 15절 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도 저의 활동명처럼 청취자 분들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아 마음을 털어놓고 부르며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을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