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10일 주일예배에서 ‘죽음의 냄새인가 생명의 향기인가’(고후2:12~1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고난을 통한 열매는 역설이 숨어 있다”며 “우리가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자만하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보잘 것 없게 만드신다. 그러나 우리의 연약함을 깊이 깨닫고 작고 하찮음을 고백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굳게 잡아주시고 크게 사용하신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기드온의 300용사로 미디안의 10만 군사를 무찌르게 하셨고, 목동 다윗으로 거인 골리앗을 무너뜨리며, 처녀 마리아로 하여금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하셨다”며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스스로 자랑하는 모든 것을 끊으심으로 도리어 하나님께서 계획한 열매를 맺게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면서 때론 살 소망까지 끊어질 지경에 이르렀던 경험을 얘기한다”며 “그러나 동시에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복음의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건져 주실 것을 소망하게 되었다. 즉 ‘살 소망까지 끊어질 지경에서 하나님을 소망’하는 역설을 경험한 것”이라고 했다.
또 “고린도후서 12장에서 (바울은) 자신에게 있는 육신의 가시 곧 사탄의 가시를 거둬 달라고 세 번씩 간구를 했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네가 약한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하게 되는 것, 그 육체의 질병을 안고 고통 속에서 그리스도의 충만한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라는 응답이었다”고 했다.
그는 “바울을 기쁘게 한 교회를 말하면 빌리보교회이며,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교회가 있다면 바로 고린도교회”라며 “고린도교회에 나타난 많은 문제들뿐만 아니라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바울을 대적하는 태도, 불신, 오해 심지어 공격으로 인해 절망적인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바울은 어떠한 육체적 고통과 핍박 보다도 자신이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고, 교회를 형성하고, 이제 동역을 해야 될 성도들이 사도 바울을 공격하고 불신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울의 승리는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포로된 종으로서 때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승리, 오히려 연약함 속에서 나타나는 승리, 우리는 비록 약하지만 주님이 승리하셨기에 그 승리를 따라가는 자로서의 승리, 내가 이긴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기셨기에 나에게 선물로 주시는 승리이기에 절망되지 않고 나를 붙잡으시는 승리의 이론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냄새는 건강의 척도”라며 “영적으로도 내 안에 누가 주인인지가 누구의 냄새를 내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나의 냄새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 복음의 일부분”이라며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영원히 사신다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고, 지금도 머무는지가, 나의 인격과 삶 그리고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는 것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레위기서에 다섯 가지 제사가 나온다. 그 중에서 번제, 소제, 화목제라는 세 가지 제사에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사’라는 키워드가 붙는다”며 “그러나 속죄제와 속건제에는 이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그 차이를 살펴보면 속죄제와 속건제는 강제적, 의무적 제사의 의미가 강하다. 반면에 번제, 소제, 화목제는 자발적인 기쁨으로 드려지는 제사이기에 향기라는 단어가 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것은 자원함의 향기”라며 “기쁨과 감사로 드리는 것이 향기이다. (본문에서) 지금 사도 바울은 승리하신 그리스도의 개선행진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포로가 아니라 기쁨과 감사로 자원하고 헌신함으로 따라가고 있는 종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생명과 죽음을 구분하는 일”이라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고 함께 그리스도의 행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생명을 얻게 되지만, 그 승리의 냄새를 맡고도 함께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는 죽음의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모든 그리스도인,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이 받은 소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절망의 대열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승리의 대열을 걸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포로된 종이지만 기쁨과 감사 그리고 즐거움으로 참여하여 우리 자신을 향기로운 제물로 드리는 승리의 대열에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