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복음주의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치유와 화해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 정·부통령 당선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치유와 원활한 (정권) 이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밤 대국민 화합을 요청하는 연설을 해 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그리고 그들의 배우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원활한 이행을 위한 치유와 준비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래함 목사는 “우리는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그리고 워싱턴의 다른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함 목사의 메시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물어본 모든 이들에게, 난 1월 3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트위터에 올린 2분짜리 영상에서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분히 회복해야 한다. 이 순간에는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2020년은 우리 국민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위협적인 대유행은 시민들의 삶을 망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경제를 해치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이 대유행을 극복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경제를 재건하려면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애국심, 신앙, 자선, 지역 사회와 가정의 시민적 가치를 새롭게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한 민족으로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과 충성의 거룩한 결속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에서 소요를 일으킨 가운데 그래함 목사는 “미국의 분열은 남북전쟁 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저는 기독교인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를 위한 기도와 양당의 지도부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을 것을 촉구한다. 모두 비난을 멈추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관해 양 당사자들이 모두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길 기도하라. 미국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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