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도 신약성경이 증언하는 가르침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토라를 끊임없이 읽고 연구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모세오경은 토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토라를 배우지 않는다면 신약성경에 나타난 주님의 뜻을 크게 오해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칫 그릇된 신앙으로 나아갈 우려가 크다. 오늘날 대다수 그리스도인은 토라가 말하는 율법의 핵심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에, 레위기가 말하는 각종 제사나 희생제물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며 대충 넘어가는 경향을 띠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그의 무덤, 또 주님의 부활 모든 일들이 철저히 토라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신약성경, 특히 예수의 수난 내러티브 안에 시편에 대한 암시들이 상당수 나타난다는 부분적인 이유로 인해, 그리스도인들은 전통적으로 시편의 많은 부분을 “기독론적”으로 읽어 왔다. 즉, 시편의 내용들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예수에 초점을 두고 해석했다. 이러한 접근은 “본문은 그 본문의 본래 저자와 독자에게 나름의 의미를 확실히 지니고 있다.”라는 기본 원칙과 충돌을 일으킨다. 시편의 본래적인 기능이 예전적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개인 탄원시와 제왕시 사이에서 병행적 요소를 발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에서 예수의 최후를 발견했다. 그러나 시편이 형성되었던 고대 이스라엘의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첫 번째 단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여러 시편을 그것이 지닌 고대의 예배적 배경을 확인하면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_ 제3장 중에서
주기도문의 첫 절반의 내용은 중첩되는 세 개의 간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당신의 뜻이 하늘에 있는 것 같이, 땅에도 있을 지이다”라는 표제어로 요약된다. 마태복음 6:9-10은 종종 세 가지 간구로 취급되지만, 세 가지 평행하는 동사가 하나의 삼중구조 기도를 구성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 즉, 첫 세 가지 간구들에는 중대한 상호 중첩이 있으며 한 가지 일관된 개념으로 응집된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는 것(영어 전통에서는 “신성하게 됨”), 그의 나라가 임하는 것, 그리고 그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어감상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동일한 간구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통치가 완전히 실현되기를 갈망하는 것으로 요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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