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교회
팬데믹으로 인해 폐쇄된 예수탄생교회(Church of the Nativity). ©성지의 친구들

성지순례와 관광업에 종사하는 베들레헴 기독교인들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 자선단체가 밝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이 지역 주민들이 크게 의존하던 관광과 성지순례 사업이 몰락하면서 성탄절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기독교 자선단체인 '성지의 친구들'(Friends of the Holy Land)에 따르면 성탄절은 베들레헴에서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였지만 소수의 지역 주민들이 참가한 몇 가지 축제로 축소되었다.

‘성지의 친구들’ 브렌단 멧칼프 이사는 “이 모든 것에 대한 가장 슬픈 일은 위기의 타이밍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관광 시즌 중 하나인 부활절 직전에 (팬데믹이) 일어났다”라며 “2020년 부활절이나 성탄절에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2021년 부활절에도 그렇다면, 다음 성탄절까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관광객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했다.

전염병으로 인해 여행 가이드와 버스 운전사, 호텔 소유주, 레스토랑업자, 기념품 가게 소유주에 이르기까지 관광과 성지순례 업계 관련자 대부분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 폐쇄된 기념품 가게에 물품을 공급하는 수백명의 현지 장인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업계 관련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며 ‘성지의 친구들’은 ‘베들레헴의 고요한 밤’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10만 파운드 이상을 모금했다고 한다. 이 기금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일년 내내 이 지역 기독교인을 지원하는데 쓰여진다.

모금된 기금은 이 지역 기독교인들이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긴급 보조금으로 사용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음식, 요리, 난방을 위한 가스 또는 필요한 기타 기본 필수품이 무엇이든지 무료로 구할 수 없다.
브렌단 이사는 “이번 성탄절은 2019년 말의 상황과 완전히 대조적”이라며 “베들레헴은 2019년 한 해 동안 3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3월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성지 순례자들이 사라졌고 성지 순례 업계 종사자들은 지금 수입이 없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에는 팬데믹으로 위기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없으며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CT는 전했다.

이 지역 교회도 힘든 기간을 보내고 있다. 전염병이 시작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교회조차도 9개월 간의 봉쇄와 제한, 높은 실업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렌단 이사는 “베들레헴에 소재한 ‘성지의 친구들’ 사무실은 전염병 기간 동안 기본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면서도 “이 지역이 회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장기적인 회복은 관광이 다시 시작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을 받을 때까지 이 지역에서 관광이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들은 노인들이다. 이들은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높은 그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계속해서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수입이 없고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절망감을 느낀다. 따라서 기도는 사람들이 이러한 압력에 대처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며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면 사람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했으면 한다”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항상 성경을 읽지만 존재하지 않는 동화나 원더랜드가 아니다. 성경에서 읽은 내용의 약 90%가 예루살렘에서 반경 100마일 내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코로나가 종식된 후 이 지역을 방문한다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서안 지구의 기독교 인구가 수십 년에 걸쳐 오늘날 약 1%로 감소함에 따라 기독교인들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성지를 방문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탄생교회(Church of the Nativity)와 성지 전역의 모든 아름다운 고대 교회가 실제로 예배하는 회중이 없는 박물관으로 전락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하면서 “무슬림들은 생애 적어도 한 번은 메카를 방문해야 할 의무를 느낀다. 유월절의 유대인들은 ‘내년 예루살렘에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성지를 방문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성지의 친구들’은 교육을 도와주거나 주택을 수리하고 의료비를 충당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현재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 밖에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이 내부보다 더 많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