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형이상학적 믿음을 과학적 사실로 둔갑시켜 그것을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 많은 가설과 추정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여 자신들의 설명이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윈이 주장한 공통조상으로부터의 진화는 어디에서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처음부터 린네가 형태에 따라 분류를 하였기에 같은 계통에 있는 것들은 닮은 형태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공통조상의 증거로 제시되던 헤켈의 배아발생의 그림, 시조새, 유인원의 화석들은 모두 진화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작된 증거임이 밝혀졌다.
신다윈주의의 단속평행이론은 유전자 돌연변이와 적응이 급격한 진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이는 반증가능한 주장이 아니기에 반대할 가치가 없어 언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과학적인 발견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제까지 발견된 어떤 돌연변이도 생존에 유리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은 과학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같이 다윈주의와 신다윈주의에서 진화론을 지지하기 위해 만든 각각의 가설은 채택될 수 없는 거짓증거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최신의 생물학적 발견은 진화론을 지지하기 위해 제시된 많은 증거들을 오히려 부정하고 있기에 그 예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분자생물학의 중심사상. DNA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크릭은 생명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핵심적 유전정보의 흐름을 제시하였다. 모세포가 자신과 똑같은 2개의 딸세포로 분열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DNA를 똑같이 복제해 그 생명의 청사진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성립될 수 있다. DNA 속의 생명현상의 정보는 RNA로 전사되고 그것이 단백질로 합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백질이 세포를 구성하는 구조 단백질과,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효소, 전사인자, 수용체 같은 기능성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생명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DNA, RNA, 단백질과 세포막이 한꺼번에 존재해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없을 경우 생명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DNA는 세포핵 안에서 단백질과 결합하여 염색질의 형태로 흩어져 있다가 세포분열을 위해 자신의 DNA를 2배로 증폭한다. 그것을 두 개의 딸세포로 균등하게 나누어갖기 위해 염색체라는 특별한 구조를 가지게 된다. 사람은 22쌍의 상염색체(autosome)와 한 쌍의 성염색체(sex chromosome) 그래서 46개의 염색체를 가진다. 염색체는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에서 각각 23개씩 받아서 23쌍을 가지게 되는데 세포분열 과정의 실수로 염색체 중 하나가 한 쌍이 아닌 3개가 되면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대형영장류는 24쌍의 염색체를 가진다. 일반원숭이는 21쌍의 염색체를 가진다. 염색체의 개수가 다르고 염색체 속에서 유전자의 배열이 다른 생명체는 공통조상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애초부터 서로 다른 조상으로부터 유래했다고 하는 것이 더 논리적일 것이다.
신다윈주의에서 주장하는 돌연변이는 DNA상의 염기서열(AGCT)이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상실되거나, 추가되어 서열의 변경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서열의 변경은 방사선이나 자외선을 쬐었을 경우 빈번히 발생한다. 이러한 돌연변이가 생식세포에서 발생하면 유전질환이, 체세포에서 발생하면 암이 생길 수 있다. 다윈이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진화론자들이 진화의 증거로 주장하는 갈라파고스 핀치새의 부리 변화와 영국 공장도시 맨체스터의 후추나방의 색깔이 공해가 심해질 때 짙어지는 현상은 반론을 견디지 못했다. 최근에는 핀치새와 후추나방의 환경에 따른 변화를 후성유전으로 잘 설명할 수 있다는 논문들이 제시되고 있다.
예컨대 핀치새의 유전자 염기서열은 변하지 않았지만 BMP4라는 유전자의 발현량과 발현 타이밍에 의해 부리의 길이, 굵기, 넓이가 결정된다는 보고이다. 또 쥐의 털에서 멜라닌 신호조절을 통해 털 색깔을 노란색 혹은 진한 갈색이 되도록 결정하는 Agouti 유전자가 있다. DNA 메틸화를 조절하는 사료를 통해 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면, 같은 유전자 서열을 가진 마우스가 노란색의 비만한 마우스 혹은 진한 갈색의 날씬한 마우스가 된다. 이들의 유전자는 동일하지만 식이에 의해 털 색깔과 비만도가 달라지는 후성유전적 변화를 나타내는데, 후추나방의 색깔도 동일한 원리로 조절될 수 있다. 이것은 신다윈주의가 주장하는 돌연변이에 의한 진화가 아니며,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의 대부분은 후성유전적 변화로 설명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의학-생물학적 연구에서는 진화의 개념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 생명의 기원과 연관된 연구 혹은 동물과 식물의 종간의 유전적 비교 같은 연구에서나 언급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부분은 현대 생명과학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그러나 많은 생명과학자들이 별로 언급할 필요도 없는 진화론적 기원과 연관된 해석을 늘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진화론 카르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 생물학자들이 진화카르텔을 형성하여 불필요하게 진화의 논리를 강화하려는 것일까? 첫째, 중세의 종교에 의해 지배당했던 과학이 영역주권을 회복한 것이 진화론을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신학, 철학, 윤리학 등 형이상학에 대해 과학이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을 진화론이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주장처럼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주장이기 때문에 반론이 불가능하다. 이런 주장은 고급 저널의 엄격한 반증 요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물론 과학 엘리트의 90% 이상이 진화론자이고 고급저널 심사위원들도 그 카르텔의 일원이기 때문에 자신의 논문 속에 진화론을 도입하는 것은 학문적 성공에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또 지식을 통해 쟁취한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과학자들의 영역 이기주의가 카르텔의 결속력 유지의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묵상: 다수의 유명한 과학자들이 주장하기 때문에 진화론을 수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류현모(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약리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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