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풍요로운 시대에 심령이 가난하게 살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화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참으로 충격적이고 과격합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고, 부를 얻는 것이 복이라고 여기는 이런 시대에 성경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성경 어디에서도 가난을 권장하거나, 빈궁이 영성을 보장한다거나, 그래서 가난이 좋고 선한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은 없다”며 “가난한 사람들도 부자와 똑같이 죄 중에 태어나 하나님 나라와 거리가 먼 사람들일 뿐이다. 성경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심령의 가난”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순히 외적, 물질적으로 부자냐, 가난한 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 심령이 가난한 것 곧 사람이 자기 자신을 대하고 바라보는 태도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어떤 자인지를 알고, 자기 자신을 대하고 바라보는 태도로 인해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감을 중시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여 온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성도들은 사람이나 환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죄성과 악함을 보고서 자신이 영적으로 가난하고 파산 상태에 있어서 심판받아 마땅한 가련한 존재임을 인정한다”며 “선하고 아름다우신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고, 하나님의 은총에 합당한 작은 것도 자신 속에는 없음을 겸손히 인정한다. 이런 가난은 근본적으로 영에 속한 것으로서 모세나 기드온, 베드로처럼 하나님을 만난 모든 신실한 종들의 고백에서 한결같이 발견하게 되는 그런 겸손과 자기 부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 면전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자신의 철저한 무능과 무자격함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그런 자신에 대한 자만심의 결여, 의존의 결여를 의미한다”며 “성경은 이런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런 자신을 알기에 자신을 그 곤경으로부터 도우실 이가 오직 하나님밖에 없는 줄 알고, 하나님께 호소하며, 하나님을 찾으며, 부르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화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는 이처럼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자에게, 힘 있는 사람이 아닌 힘 없는 사람들에게 임하며, 병든 자와 죄인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은혜의 나라”라며 “하나님께서는 죄인들과 가난한 자들을 돌보시며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즐거워하신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멈추어 서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정신을 따른 풍요로움이 아닌 성경을 따라 심령이 가난해지고, 우리 자신의 본질과 기본이 회복되어야 한다”며 “그런 우리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복으로 임하는 귀한 은혜가 우리 개인과 교회, 조국 사회에 넘치도록 풍성하게 임하기를 기대하고 축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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