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비, 김범수 등과 함께 앨범 작업을 해오던 곽은기 씨가 강찬 목사의 최근 싱글 ‘지푸라기’ 앨범의 프로듀싱과 작곡 및 편곡에 참여했다. 2004년에 영화 <내사랑 싸가지> OST로 데뷔한 곽은기 씨는 대중음악과 CCM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고 있지만 CCM 음반은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든다고 한다.
삶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을 울리는 멋진 CCM 곡들을 사명감을 가지고 많이 만들어 낼 때 CCM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 말하는 곽은기 씨를 온라인으로 만나봤다.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4년에 영화 <내사랑 싸가지> OST ‘to H’로 데뷔한바 있고요. 솔로 가수로는 ‘은휼’, 싱어송라이터 프로젝트 팀 ‘원효로 1가 13-25’로 활동해 왔었고, 현재는 싱어송라이터 ‘곽은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또 작곡가, 프로듀서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입니다.”
-강찬 목사의 싱글 ‘지푸라기’의 프로듀서와 작곡 및 편곡을 담당하셨는데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고 작업한 소감은요?
“우연히 저를 데뷔시켜주신 여행스케치 리더 이신 루카(조병석) 사부님을 통해 프로시마뮤직 엔터테인먼트 유성우 대표님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교제를 나누는 가운데, 대표님의 신앙고백과 유통 및 음악산업에 대한 세계관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이 있었고 저는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분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작했었던 모든 앨범의 유통을 프로시마뮤직으로 이관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관계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프로듀싱하는 음원들과 주변 뮤지션 분들을 프로시마뮤직에 많이 소개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고요. 퍼블리싱 작가로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새벽녘에 유 대표님이 받은 감동을 가사로 쓰셨다고 저에게 곡을 의뢰해 주셨습니다. 그 작업이 ‘지푸라기’ 프로젝트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곡을 완성한 후 보컬로 가요 쪽 JK 김동욱 씨와 CCM 쪽 강찬 씨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있으신 강찬 씨가 보컬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강찬 씨와의 작업은 처음인데요. 이 작업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만남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녹음 부스에서 진심을 담아 찬양 하시는데, 저도 보컬 디렉팅을 하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그 마음을 강찬 목사님 또한 느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대중음악 음반 제작과 CCM 음반 제작에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진행하면서 받은 은혜가 다르지 않나요?
“사실 저는 대중음악이나 CCM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영역이 대중음악 그리고 CCM을 굳이 나누시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 동안 많은 CCM 작업을 해왔는데요. 처음으로 작업한 CCM 음원은 제가 다니고 있는 삼일교회 ‘REM Kids’ 어린이 워십 음반이었습니다. 프로듀서로 참여했고요. CCM 가수와의 첫 작업은 한수지 씨의 첫 번째 정규 앨범 ‘Lead Me On’입니다. 그 앨범에서 프로듀싱과 편곡을 했었던 ‘시련이 와도’라는 곡은 후에 가수 이승철 씨께서 리메이크를 하셔서 매우 감격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차이를 말씀드리자면 CCM 음반을 작업할 때는 조금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드는편입니다. 비 기독교인들은 잘 안 들으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드는 편입니다.
그동안 작업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자면 2019년에 작업했었던 CCM 혼성그룹 God’ServanT 의 ‘Perfect Love’ 프로듀싱을 진행하면서 하나님의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위로가 되는 일인지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God'ServanT 세 분의 배려와 겸손함 등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의 따뜻함과 섬김이 느껴져서 또 함께 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음악인들이 저작권료로는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상위1프로 내지 10프로 이내 아티스트만 음반/음원 판매와 저작권료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존하기 위해서 강의를 하고, 레슨도 하고, 음악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음악감독, 로고송 작업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CGNTV 로고송, CBS 새롭게하소서 로고송, 홈플러스 로고송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유명 CCM 사역자도 본인이 직접 제작해서 정규앨범을 10장 정도를 냈는데 음원에 대한 수입이 백 만원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2016년에 발매되어 가장 큰 히트를 쳤던 트와이스의 치어럽, 그 곡을 쓰신 유명 작곡가가 벌어들인 저작료도 그 곡에 대한 1년 저작권료가 1억 정도라고 방송 매체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이런걸 볼 때 한국의 음악시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장인정신을 가지고 진정성을 담아 만든 양질의 찬양들이 많이 나와야 CCM 시장이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수입이 안되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중음악과 비교했을 때도 밀리지 않는 음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지푸라기’곡을 만들 때 대중음악에서 제일 잘하는 크리스천들을 섭외해서 만들긴 했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2003년 제15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이며, 2013년 M.net 작곡가 서바이벌 슈퍼히트에서 Top2를 차지하셨는데요. 그때 이야기 다시 한번 나눠주세요.
“그게 벌써 오래 전 이야기가 되었네요. 저는 엊그제 일 같은데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갈 수록 시간이 점점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웃음)
2003년 12월에 개최한 대회였습니다. 그때 당시 대구 계명대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었는데요. 같이 살고 있는 IVF 선배(훗날 ‘원효로 1가 13-25’의 멤버 김동규)의 권유로 대회를 나가게 되었고, 처음 만든 가요 곡 ‘나 네게로 간다’로 예상치 못하게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M.net 작곡가 서바이벌 슈퍼히트는 개인적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요. 지금 아내인 그때의 여자친구가 지원서를 써내는 바람에 나가서 열심히 오디션에 참여했고 Top 2를 하게 되는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2013년 12월 즈음에 여러 가지 일들이 얽히고 연관 되면서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들과 무엇보다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저에겐 Top 2의 영예보다는 하나님께서 부족하지만 저의 삶과 함께하고 계시며 인도하심을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곽은기 씨는 솔로 ‘은휼’로 활동해왔고, 여행스케치, 비, 김범수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앨범 및 방송 등에 참여해 온 싱어송라이터이신데요. 어떤 계기로 이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004년 음악방송 KM을 통해 영화 <내 사랑 싸가지> OST를 부를 신인가수 선발대회 공개 오디션 방송이 있었는데요. 그 오디션에서 최우수상을 타면서 영화의 음악감독님이셨던 여행스케치의 루카(조병석)님을 만나게 됐고, 루카님을 통해 2005년 ‘은휼’ 이라는 솔로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첫 번째 앨범의 프로듀서는 여행스케치의 루카 형님이시고요. 그 계기로 대중음악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계기가 되었고, 후에 여러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가수 비 씨와의 작업은 ‘널 붙잡을 노래’를 작곡했던 교회 누나를 통해 스트링(현악기) 편곡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범수 씨와의 작업은 2013년 M.net 슈퍼히트를 통해서 알게 된 돈스파이크 씨(가수 김범수, 작사,․작곡 돈스파이크) 곡에 코러스로 참여했습니다.
임태경 씨와는 2015년 당시 같은 소속사였는데요. 그분이 기존에 갖고 계셨던 뮤지컬 배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수로서의 새로운 걸음을 위해 내신 앨범에 타이틀 곡 ‘그대의 계절’과 수록곡 ‘한사람’을 쓰게 되었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그대의 계절’로 타이틀을 정하셔서 저의 곡이 많은 분들께 알려지고 사랑 받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정재일 음악감독과도 음반 작업을 함께 했었고요.”
- 곽은기 씨가 추천하는 찬양은요?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성구가 있으신가요?
“제 마음 속에 흐르는 찬양들은 수시로 바뀌어서 그때 그때마다 좋아하는 찬양들이 다르긴 합니다만, 추천하고 싶은 찬양은 이번에 발매하게 된 강찬 씨의 ‘지푸라기’, 그리고 2019년에 발매된 God'ServanT의 ‘Perfect Love’, 그리고 제가 피쳐링과 앨범 프로듀서 편곡으로 참여한 이현수 목사님의 ‘뭔가 있는 그 사람’을 추천합니다.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성구도 상황과 때마다 바뀌긴 합니다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구는 김명식 씨의 ‘주를 기뻐해’의 노래에 나오는 시편 37편 4~6절, 23~24절 말씀입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추천하는 CCM 아티스트 있으신가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영향을 많이 주셨던 두 분의 CCM 아티스트가 있는데요. 지금은 두 분 다 머리가 희끗희끗 나이가 들어가고 계시는 모습들을 SNS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뮤지션이세요. Michael W. Smith와 Steven Curtis Chapman 이십니다.”
-향후 계획은요?
“내년에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요앨범에 CCM 2곡이 들어갑니다. 일본 팬분이 자살하려다가 제 CCM 음악을 듣고 회복되는 등 신앙과 관련된 단어가 안 들어가도 넌크리스천들이 반응을 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질문 외에 CCM시장에 대해서라든지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바람이 있다면 저의 청소년기 시절에 저에게 국내외 CCM 음악은 제 음악 세계의 초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만큼 저는 국내외 CCM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많이 듣고 자라왔고 많은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요즘 들어서 수요가 많이 줄어들어 그런 것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CCM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음을 울리는 멋진 CCM 곡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 너무 너무 부족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CCM 곡들처럼 삶을 살아가시는 멋진 CCM 아티스트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비춰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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