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도불씨운동
©학교기도불씨운동 유튜브 캡처

‘학교기도불씨운동 제9차 The Wave 집회’가 지난 12일 오후 5시 주님의교회(부산캠퍼스)에서 유튜브와 줌을 통해 온라인 실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집회는 레위지파가 찬양을 인도하고 전영헌 목사(브니엘예술고 교목)가 ‘우연히가 때마침으로’(룻 2:1-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전영헌 목사(브니엘예술고 교목)
전영헌 목사(브니엘예술고 교목) ©학교기도불씨운동 유튜브 캡처

전영헌 목사는 “우리가 흔히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사람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이 있는 우리에게 국한된 이야기이다. 복음을 모르고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는 우리를 보고 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해석하게 된다”며 예수를 믿는다는 건 교회를 다닌다가 아니라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을 드러내는 흔적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전 목사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학생 정서 행동 특성검사 결과에 따라 우울감, 자살 충동, 학교폭력 등의 수치가 높은 위험군의 아이들을 선별해서 개별상담을 했다. 입학한 순간부터 저를 불쾌한 눈으로 쳐다보던 여학생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러냐는 질문에 아이의 답은 ‘목사님도 아빠잖아요’였다. 가정폭력으로 가정이 깨어진 아이였다. 학생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목사님이 너무 좋은데 내 아빠가 아니어서 속상했던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 학생은 지금도 비공식적으로 저를 찾아올 때는 저를 아빠라고 부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의 삶은 수많은 우연이 때마침의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이 여학생을 제가 상담하지 않고 데이터를 교육청에 보내고 끝내버려도 된다. 그런데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만지는 일이 제 일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유일하게 아는 목사가 어쩌면 나 하나일 수 있으므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이날도 우연히 만난 그 시간이 이 아이에겐 때마침의 시간이 되어서 자살 충동을 멈추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본문에 나오는 룻은 이방여자였지만 나오미의 가정의 며느리가 되면서 유다 족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 가정에 남자들이 다 죽고,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좇아 베들레헴까지 왔다. 이스라엘의 밭에는 고아, 과부, 난민이 주워가라고 남긴 이삭이 있다. 룻이 이삭줍기를 하러 우연히 간 그 밭이 보아스의 밭이었다. 그 지역의 지주였던 보아스가 하필 그 시간에 때마침 그곳에 왔다. 룻에겐 우연한 시간이었고, 보아스는 때마침 그 장소에 왔을 뿐이지만 그 시간은 때마침으로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선 이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는 놀라운 드라마의 시작으로 바꾸셨다. 그리고 보아스와 룻을 통해 다윗의 계보가 이어지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까지 이어지는 놀라운 역사가 이어졌다”고 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볼 때는 우연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우연한 시간이 없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셨던 수많은 우연한 시간을 때마침의 시간으로 바꾸신다. 우리가 가게 된 학교, 학급의 친구들은 우리가 선정한 게 아니라 우연히 배정되어졌다. 똑같은 우연한 시간 속에서 만났지만 누군가는 그 아이들의 우연한 시간을 때마침의 시간으로 바꾸어주면서 종교가 바뀌고 삶의 주인이 바뀌어졌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독특한 상황을 통해서 우리의 모든 처소가 예배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그 상황 가운데 우리는 예배당에 모여서만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교회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우리가 교회이기에 우리는 교회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보이는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볼 수 없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바로 우리를 통해서이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나를 통해서 하나님을 보고, 교회가 어떤 곳인가를 보고 배운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본다는 것이다. 우연히 만났던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에게 때마침의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왜 목사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똑같이 살지 않고 불편하게 사냐고 물었다. 저는 ‘목사님이어서야’가 아니라 ‘목사님은 크리스천이야. 그래서 목사님은 다르게 살아야 해. 너희가 봤던 그 기독교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마. 좋은 것도 많아’라고 답했다. 결국 학생들은 개독교라고 부르고 왔다가 기독교인이 되어서 졸업을 한다. 이것이 우연한 시간을 때마침으로 만드는 역사”라고 했다.

전 목사는 “학교기도불씨운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였다. 여러분이 그 학교에 간 것은 우연한 시간이다.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뺑뺑이를 돌려서 여러분을 그 학교에 심었다. 그렇다면 우연히 간 그 학교를 때마침의 하나님의 부흥 현장이 될 수 있는 삶의 흔적을 보여야 한다. 그것은 삶으로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증명하고, 하나님이 이런 분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되길 소원한다”고 했다.

학교기도불씨운동 제 9차 The Wave 집회
©The Wave Movement 페이스북

이어진 기도회에선 학생들이 직접 나와 간증과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회를 인도했다. 이화영 학생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 문을 닫게 되며 더는 학교기도모임을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 가운데 마음이 식어버리고 안주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상황과 여건이 어떠하든지 나의 때는 지금이라는 설교 말씀에 다시 기도모임을 향한 마음이 불타올랐다”고 했다.

이어 “나 한 사람이라도 부르신다면 하나님께 나아가 학교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기도모임을 다시 시작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학교 안에서는 장소가 나지 않아 방과후 학교가 보이는 교회 앞마당에서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셋이서 때로는 혼자 그 자리를 지키며 학교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선 염려보다 확신으로 다가와 주셨다”고 했다.

그는 “상황은 여러 가지일지라도 학교기도모임을 향한 타오르는 부르심으로 하나되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마음에 학교기도모임을 향한 기도가 흘러나오고 있다면 그 자리가 학교기도모임이라고 확신한다.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학교마다 우리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누가 학교를 사랑하고 학교를 위해 기도할 수 있겠냐”며 “코로나 상황으로 닫힌 기도모임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비난의 시선들로 두려울 때이지만 더 당당하게 그리스도인들로서 살아가는 다음세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우리의 모든 상황과 여건이 아닌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땅 대한민국에 학교기도모임의 불씨가 일어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학교기도불씨운동 제 9차 The Wave 집회
©The Wave Movement 페이스북

이들은 ‘대한민국에 학교 기도모임의 불씨가 일어나도록’, ‘학업과 신앙을 두고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고백하며 믿음의 우선순위가 주님이 되도록’, ‘학교별 기도모임을 세워주시고 모임을 통해 위로를 경험하도록’,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다음세대가 되도록’,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하나님 뜻에 합당한 마음을 주시기를’, ‘악한 문화(음주, 중독, 왕따 등)들이 사라지도록’, ‘학교에서도 하나님을 찾는 한 사람이 되고, 학교의 주인은 예수님이심을 선포하도록’이라는 기도제목을 두고 뜨겁게 기도했다.

학교기도불씨운동 측은 “2019년 기준 부산 174군데, 창원 18군데, 양산 17군데, 남해 11군데에 학교에 기도모임이 세워졌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모임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지만 기도모임은 계속되고 있고,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은혜받기를 원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학교에서 당당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학교 안의 다음세대를 지역교회로 인도할 수 있도록,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광장을 줄 수 있도록 2021년에도 최선 다해 사역할 것”이라고 밝히며 “학교에서 기도모임으로 모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전과 함께 먼저 줌을 통해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신앙의 네트워크를 더욱 이어가겠다. 믿음의 선생님과 친구들을 연결하고 교목 선생님들과 지역교회 사역자들을 연결해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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