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건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멤버케어원 원장은 얼마 전 서울 송파구 서문교회(한진환 목사) 주일예배에서 ‘코로나 시대의 성육신적 삶과 선교’에 대해 간결하고도 명쾌한 메시지로 깊은 은혜와 깨달음을 전했다.
이정건 목사는 1989년 파라과이 선교사로 파송받아 파라과이 이과비바교회 담임목사, 파라과이 장로교신학대학 이사장 및 학장을 역임한 후, 2012년 9월부터 2015년 9월까지 KPM 본부장으로 섬겼다. 안식년 후 2016년 11월부터는 KPM 멤버케어원 원장으로 선교사들을 위한 통합적인 멤버케어를 제공해 왔다.
이날 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은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낮아져서 섬기는 것이라며 “진정한 섬김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자들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교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가진 자가 할 수 있다”며 “선교에 돈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돈만 있다고 선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교는 지극히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만 높이며, 하나님이 맡겨 주신 다른 사람의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자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교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리 포기야말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마음이며 우리를 구원하신 사랑”이라며 “만일 예수님께서 하나님 되심과 그의 영광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죄 가운데 있고 죄로 인해 영원한 형벌과 죽음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예배로 성도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 헌금이 줄면서 교회 재정이 필요한 곳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돈을 사용할 권리를 포기하고, 어려운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섬기고, 선교지 성도들을 살리는 일을 위해 바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라고 도전했다.
이정건 선교사는 또한 ‘선교는 동역’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이 인류 구원을 위해 보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처럼, 선교사도 작은 예수처럼 선교지로 가서 선교지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셨던 것처럼 교회는 선교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선교사를 보내는 곳”이라며 “파송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여 선교사들이 선교지 영혼을 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동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저 선교비로 후원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선교사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보다 더 급격한 변화를 겪는 곳이 선교지라며 “앞으로의 선교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여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이 선교사가 계속 선교지에 있어야 하는가’ ‘한국교회는 그 많은 재정을 투입해 가면서 계속 선교사를 파송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이 선교사는 “선교사가 선교지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이 성육신하셔서 직접 보여주심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선교사도 선교지에서 성육신의 삶을 몸소 살아서 복음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의 삶을 통해 말씀이 진리임을 깨달아 알게 하고 참된 하나님의 백성들로 자라도록 해야 한다”며 “이 일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교사가 몸으로 선교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건 선교사는 이제 선교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임을 알렸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총체적인 신앙생활의 민낯을 보여주었고, 우리 선교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기존의 구태의연한 선교 방법으로는 이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를 계속 잘할 수 있으려면 교회도, 성도들도, 선교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 ‘기본’이란 예수님이 하나님으로서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섬기셨던 것처럼, 교회가 권리를 포기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성도가 권리를 포기하고 이웃을 섬기며, 선교사가 권리를 포기하고 현지인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효과적인 전도 방법은 특별한 것이 아닌 “평소 우리의 삶에서 이웃에게 성육신적인 섬김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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