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는 13일 오전 ‘영상앨범 산’에서 ‘고고한 학의 둥지 - 김천 황악산’편을 방영한다고 밝혔다.
KBS는 “경상북도 김천시와 충청북도 영동군에 걸쳐 자리한 황악산은 김천의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 민주지산과 함께 백두대간의 중심에 솟아 있다”며 “해발 1,111m로 높게 치솟아 있지만 산세는 비교적 평평하고 비단같이 부드러운 흙산이다. 때문에 ‘누를 황’자를 써서 흙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예로부터 학이 많이 날아들어 황학산이라고도 불렸다. 산이 맺어준 인연으로 30년을 함께 살아오고 있는 화가 고경한, 윤국희 부부가 황악산으로 떠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김천의 대표 비경으로 꼽히는 용추폭포를 만날 수 있는 인현왕후길로 향한다. 인현왕후길은 인현왕후가 서인으로 강등되었을 때 수도산 청암사에서 3년간 머물면서 복위를 기원했는데, 이를 기리기 위해 수도산 자락에 조성한 트레킹 코스”라며 “울창한 숲과 시원한 폭포가 어우러져 다양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용추폭포는 조선 중기의 학자인 한강 정구가 지은 시 ‘무흘구곡’에서 제9곡에 해당할 만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이 계절에 보기 드문 장쾌한 물줄기가 산천을 뒤흔들 듯 흘러내려 눈과 가슴이 시원해진다”고 했다.
또 “직지사를 기점으로 황악산을 오르는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선다. 황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직지사는 신라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 고찰로, 임진왜란의 위기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한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 유명하다”며 “직지사라는 이름에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 오는데, ‘저 산에 큰 절이 설 자리가 있다’며 아도화상이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해서 ‘직지’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천년 고찰의 기품과 산에서 흘러내린 정기가 가득한 직지사에서 마음을 정갈히 하고 산길로 접어든다”고 했다.
아울러 “초입의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어느새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낙엽이 지천이다. 낙엽 숲은 비단같이 부드럽고 푹신하지만 미끄럽기도 해서 발끝에 힘이 단단히 들어간다”며 “유순했던 산세는 어느새 까칠해져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 신선봉에 닿는다. 신선이 놀다 갈 정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는 신선봉에서는 김천 시내와 직지사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고 했다.
KBS는 “백두대간 등줄기를 따라 민주지산과 각호산이 이루는 빼어난 조망을 감상하며 황악산 정상인 비로봉에 닿는다. 민주지산과 각호산뿐만 아니라 남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 동쪽으로 금오산, 북쪽으로 백화산 포성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며 “멀리 내려다보이는 직지사는 학이 날개를 펼쳐 감싸 안은 듯 능선이 직지사를 크게 두른 모양새다. 학의 둥지처럼 포근한 황악산의 모습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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