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기도 훈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목사는 “누구나 기도하지만 기도는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기도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성령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기도를 미사여구로 채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바리새인들의 기도의 약점은 무엇인가”라며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 있었다. 겉모습이 어떠하든지 중요한 것은 영혼의 진실함이다. 친밀한 부부나 연인들은 서로 바라만 보아도 무언의 대화가 오고 간다. 깊어진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 앞에 잠잠히 있는 것도 기도가 될 수 있다”며 “잡념을 걷어내야 한다. 말씀 암송을 하거나 묵상을 하고, 또 조용히 찬양을 하는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에게로 몰입되어 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기도가 잘되지 않을 때도 자신을 전적으로 하나님에게 내어 맡겨야 한다. 내가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기도의 세계로 이끌어 가시도록 맡기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도하고 싶은 열망이 나에게서 시작되기도 하지만, 하나님 편에서 기도하는 마음을 일으키실 때가 있다”고 했다.
그는 “기도에서 누리는 최상의 특권 중 하나는 안식”이라며 “하나님 품 안에서 사랑을 느낄 대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밀애다. 하나님에게 깊이 몰입될 때 찾아오는 평안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기도한다고 언제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훈련이 필요하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솔직해야 한다”며 “종교적인 술어를 남발하거나 정형화된 언어들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피상적인 언어들보다 담백하고 진실한 고백을 해야 한다. 시편을 읽어보면 대부분 정직한 고백들이다. 자시의 감정 상태나 숨겨둔 생각들을 드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님은 정직한 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신다”며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내어 보일 때 하나님은 기꺼이 만나 주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기도에 있어 경계해야 할 것은 나 중심적으로 관철하려고 하는 태도”라며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경향이 강할수록 하나님을 나 중심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강한 의지나 욕망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 기도다. 내가 원하는 응답보다 하나님을 바라고 기다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기다림은 어려운 일이다. 기다리는 가운데 어느 순간 하나님이 다가오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기도”라며 “하나님은 그 누구보다, 어떤 사물보다 더 가까이 실재하신다. 인간적인 훈련이나 노력보다 하나님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야 한다. 영혼의 갈급함을 가질 때 민감성이 높아진다. 영성에 조급함은 금물이다. 현재 자신의 위치와 영적인 상태에서 한 걸음씩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려고 할 때 이미 기도는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