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월드비전은 3일과 4일에 열리는 유엔총회 <코로나19> 특별 세션을 앞두고 한국 시각으로 지난 1일 밤 10시에 단독 부대행사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월드비전이 11월 20일에 발간한 보고서 내용에 기반하여 월드비전 앤드류 몰리 국제총재의 기조 발표와 나자트 말라 유엔 사무총장 아동폭력 특별대표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인도네시아 5개 국가의 아동 대표들이 참여해 코로나19로 인해 겪는 어려움과 이에 대응하는 아동의 능동적인 노력과 역량, 그리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월드비전이 발간한 보고서는 2020년 4월과 8월에 걸쳐 아시아 태평양, 라틴아메리카와 캐리비안, 중동 및 동유럽,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이르는 전 세계 50개국의 11세~17세의 395명의 여자 아동과 367명의 남자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의 영향에 관한 보고서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아동 중 81%가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가정, 지역사회 및 온라인상에서 가정폭력, 아동노동, 조혼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경험했고, 82%가 교육에, 67%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회적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응답도 87%로 나타났다.
이에 아동들은 본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고 바이러스 확산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의사결정에 참여, ▲아동이 감염병 확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교육 지원, ▲가족과 지역사회 지원, ▲소외계층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앤드류 몰리 월드비전 국제총재는 “월드비전은 코로나19가 아동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아동에게 직접 듣고자 했다. 성인에 비해 사망률은 낮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빈곤 등 간접적인 영향은 모든 아동 특히, 가장 취약한 아동들을 신체적·정서적 폭력, 성폭력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나 아동들은 단지 피해자가 아닌 해결의 실마리를 가진 주체로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지역사회와 정부의 복구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도 말하며 “정부, 유엔기관, 공여국, NGO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아동을 보호하고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발표를 맡았던 짐바브웨 아동 멜로디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회의 등에 아동들을 참여시켜 달라고 말하고 싶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아동들을 소외시키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지난 11월 27일, 2020년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되는 코로나19 유엔총회 특별 세션에 참여하는 우리 정부 대표단에 제안문을 전달했다.
월드비전과 4개 아동단체(유니세프한국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플랜코리아)는 정부가 가장 취약한 아동들을 보호하는 노력을 코로나19 대응 및 복구 계획의 모든 분야에 주류화할 것과 코로나19 대응 및 복구를 위해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5개 단체가 함께 작성한 <우리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여섯 가지 제안>은 모든 아동에게 기초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백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내용을 포함, 아동 빈곤 감소, 아동학대와 성폭력, 방임 근절, 디지털 격차 해소를 통한 아동의 학습권 보장, 깨끗한 물과 위생 보장, 기후 위기 대처, 난민 아동 보호와 지원 등 여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한국월드비전 옹호&시민참여팀 남상은 팀장은 “월드비전을 비롯한 많은 아동보호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아동들이 겪는 심각한 어려움에 대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대응해 왔다”며 “우리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아동들, 특히 취약한 상황에 있는 아동들을 코로나19 대응의 우선순위로 둘 것을 제안하며 이번 유엔총회 특별 세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언하고 나아가 국가정책을 통해 실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3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유엔총회 코로나19 특별 세션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 유엔 회원국의 고위급 정부 대표단이 모여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과 복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로 뉴욕 유엔본부와 온라인 양방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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