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꿈미(꿈이 있는 미래) 컨퍼런스가 ‘RESTART’라는 주제로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신형섭 교수(장신대학교 기독교 교육)는 ‘코로나 시대에 가정예배 리셋하기’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신형섭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맞이하며 이전과 다른 것들을 경험하게 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우리는 같은 배 안에 있다고 절망하지만 기억하십쇼. 우리는 같은 폭풍 안에 있으나 다른 배를 타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 폭풍 안에 모두가 같이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갤럽에서 성인 기독교 분표율을 조사했는데 21.8%였다. 같은 시기 선교단체를 통해 보고된 청소년의 복음화율은 3.8%였다. 충격적인 결과”라며 “3.8%이면 한 반에 25명이라 하면, 내 자녀가 예수 믿는다고 하면 그 반에는 더 이상 크리스천이 없는 것이다. 이게 지금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는 신앙의 생태계이다. 세계적인 선교학자 루이스 부시 박사는 1990년 10/40 window, 북위 10도부터 40도 사이에 미전도 종족이 많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선교사를 보내자고 했었다. 그러나 2008년 정정 논문을 발표한다. 이제는 4/4 window라고 한다. 만 4세에서 14세 사이의 아이들이 지역에 상관없이 미전도 종족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했다.
신 교수는 “한국 성인 신앙의 정도에 대한 조사에서 2012년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건 그리스도 친밀층(나는 그리스도와 가까이 있으며, 매일 그분의 인도하심에 의지한다)였다. 그런데 5년 만에 같은 질문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건 기독교 입문층(내 종교는 아직까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로 바뀌게 된다. 신앙과 일상생활의 일치정도는 1998년에는 64.7%로 일치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48.2%만이 일치한다고 답했다. 부모 신앙이 떨어졌다고 말할 때, 자녀 세대는 3.8%로 감소 됐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교회 학교 성장을 위한 동력에 대해 조사하자 재정적 투자, 교육 교재 개발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부모세대(30~40대)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2014년 기독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상을 조사한 결과 1위가 어머니가 47.2%였고 아버지는 9.8%로 교회 친구, 목사님과 비슷한 비율이었다. 2016년에는 어머니 52.4%, 아버지 16.5%로 합쳐서 약 70%가 된다.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영향력이 70%라면, 아동부, 영유아부에는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시험 기간에 고3 수험생 때 교회 안 가도 된다고 허용하는 망가진 신앙의 기준을 예수 믿는 부모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Thom Schultz라는 기독교 교재 커리큘럼 디렉터는 ‘만일 다음세대 사역을 그 가정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다음세대 사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건 살아있는 교재인 가정과 부모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선교 초기 곽안련 교수는 목사지법(1919)이라는 책을 통해 주일학교는 그 부모의 가르치는 것을 보충하는 것이니 부모가 그 책임을 내려놓고 그 선생이 다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게 우리가 받았던 신앙의 유산이다. 성경에서 일관적으로 말하는 건 예수 믿는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예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순종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가정예배란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가정예배에 대한 오해가 있다. 첫 번째로 가정예배는 성인 예배의 축소판이라는 오해가 있다. 본질은 가족이 모여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것이다. 형식에 대한 명령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두 번째 오해는 가정예배는 자녀를 위한 부모의 숙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꾸 숙제처럼 여기니 가족 모임처럼 된다. 가정예배는 지적하고 잔소리 하는 게 아닌 하나님만 말씀하는 시간이다. 세 번째 오해는 가정예배는 성경 지식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것이다. 가정예배에 온 가족이 모이면 좋겠지만, 사정이 있다면 모일 수 있는 사람만 모이면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없는 가족을 기도로 중보하며 하나가 될 수 있다. 어떨 때는 모두 가정예배 시간에 밖에 있다면, 오늘 하나님이 무엇을 도와주셨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렸던 무기는 손에서 나간 돌멩이가 아닌 입에서 나온 믿음이다. 자녀들의 삶에는 학업, 진학, 대학 등 많은 골리앗이 있다. 세상은 더 큰 돌멩이, 갑옷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골리앗보다 능히 크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이라며 “가정예배는 부모에게 주는 숙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주는 축복의 자리이다. 가정예배는 대안이 아니라 원안이다. 가정예배는 형식이 아니라 사건이다. 이제는 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세대 신앙 전수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함염주 교수(총신대학교 기독교 교육)가 ‘코로나 이후 교육 목회 전략’, 케빈리 목사(미국 새들백 교회 온라인목회 담당)가 ‘다음 세대를 위한 온라인 목회를 준비하라’, 주경훈 목사(꿈이 있는 미래 소장)는 ‘하나님의 원안으로 Return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