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개척교회 중 1~2개 살아남는 개척교회 생존율 2% 시대, ‘개척필패’(開拓必敗)’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치열한 개척의 현실 가운데, 개척교회 5년 차 목사가 개척 사역의 생생한 실제 현장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또한 개척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척노트’와 ‘개척의 10가지 원리’ 그리고 ‘개척의 10가지 실제’를 수록했다.
저자는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신앙에 대한 무관심, 치솟는 물가와 함께 최저생활비의 공급도 어려운 목회자 가정의 현실 등을 말하며 “개척 현장의 상황은 치열한 전쟁터와 같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버티기가 곳곳에서 일어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놀라운 사역 속에 교회의 개척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기에 ‘개척이 어렵기 때문에 포기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개척을 통해 사역의 지속성을 드러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이나 개척교회의 현실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개척교회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던져진 질문은 ‘많은 교회가 있는데 또 개척교회가 필요한가’다. 저자는 ‘개척교회가 필요한가’는 교회의 존재 유무에 관한 질문으로 하나님의 말씀하심 안에서 교회는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존재자체를 묻는 것이 아니라 ‘개척교회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 속에서 존재의 이유, 즉 개척교회는 교회의 존재 의미를 명확히 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개척교회의 상징성을 크게 ‘시의성’, ‘현장성’, ‘방향성’ 3가지로 설명한다. ‘시의성’은 시대 상황과 정신을 담는 것으로 시대마다 교회가 존재했지만 변하는 시대와 현장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은 교회는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6~70년대에는 구제와 교육, 80년대에는 찬양과 문화, 90년대에는 선교와 집회, 2000년대 들어서는 소그룹과 양육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이런 흐름 자체가 본질은 아니다. 교회는 각 시대 안에 있는 세대들의 아픔과 슬픔, 고민을 함께 나누며 복음을 전했다. 특히 개척교회는 이러한 변화 안에서 세워지고 자라났다.” 즉, 개척교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발견하고 적용하며 시도했다는 것이다.
현장성은 직접적으로 사람들의 삶으로 들어가서 나누는 생명과 연결된다. 그는 “개척교회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한다. 그렇기에 한 영혼을 전도하고 양육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일에 생명을 다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이 생명을 다하게 된다. 또한 불신자들과 더욱 깊은 교제와 나눔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방향성은 어렵고 힘든 개척교회 상황에서도 교회가 추구하는 본질을 담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교회가 작기 때문에 본질을 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유함과 넉넉함 속에서 도리어 본질을 붙잡기 힘든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에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개척교회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의적 의미에서 개척교회는 규모와 관련이 없다”며 “시대와 현장, 그리고 방향과 관련해서 표본이 되고 생명을 붙잡으며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모든 교회가 개척교회”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아직 성장하지 않은 작은 교회 정도로 인식하고 사역하는 개척교회가 있다면 존재 자체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존재 목적은 이제 곧 성장할 교회가 아니라 방향을 놓치지 않고 본질을 담는 내적 능력을 지닌 규모와 상관없는 교회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개척교회의 현장은 눈을 가리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나락으로 떨어질 때는 그 끝을 모르는 블랙홀에 빠져 다시는 올라갈 수 없을 것만 같아 마음이 무너지고 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철저히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 또한 은혜”라고 고백한다.
‘광야는 아무것도 없지만 하나님 한 분만으로도 모든 것이 있는 곳이다’ 저자가 개척을 준비하며 하나님 앞에 드렸던 고백이다. 그는 자신에게 허락된 광야 같은 사역의 현장에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인생과 사역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치 광야를 걷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입히심과 먹이심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현실적으로는 절대 불평이 있어도 절대 옳은 그 현장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만으로도 절대 감사를 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이 개척을 비롯한 각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가 바르고 견고하게 걸어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강력한 이끄심과 인도하심 앞에 다시금 무릎으로 일어나 영원한 은혜의 상급을 향해꿋이 걸어갈 수 있는 풍성한 나눔이 되길 기대한다.
저자 김민수 목사는 오산글로리아교회를 개척한지 5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내가 개척하면 좀 다르지 않을까’라는 어이없는 교만함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시작했으나, 현실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정신없이 5년째를 맞이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지하고 미련한 목사로서 본질과 씨름하며 부족한 자신을 철저히 직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리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아직도 깨져야할 것과 부서져야 할 것들이 태산처럼 높은 연약한 인간임을 더욱 깨닫고 있다는 그는 우리 걸음 속에 온전한 예수그리스도의 은혜만이 묻어나기를 고대한다.
총회신학교(대신)를 졸업, 글로리아교회에서 청년, 집사, 간사, 전도사, 강도사, 목사로 20여년을 보낸 후 2015년 12월 오산글로리아교회를 개척했다. 캠퍼스청년연구소 연구위원(청년)과 G&G company 기획위원(문화)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룹 ‘유연한 개미’(유기적인 연합과 한 지체인 개척미자립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개척 5년 차입니다ㅣ김민수 ㅣ세움북스ㅣ 296쪽 ㅣ 16,000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