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 원주민 공동체 출신의 개신교 가정이 신앙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후 1년 간 정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으며 추방 위협을 받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세계기독연대(CSW)를 인용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히달고(Hidalgo)주 우와스테카(Huasteca) 지역의 라 메사 리만티틀라(La Mesa Limantitla) 마을의 개신교인 두 가정은 지역 내 로마 가톨릭 축제를 위해 재정적인 기여를 하지 않거나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추방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는 지난 1월 멕시코 중부의 개신교인 10 가정이 물과 기타 생필품을 받기 위해 예배드릴 권리를 포기한다는 불법 협약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메시오 크루즈 에르난데스, 엘렉시오 산티아고 에르난데스와 두 사람의 아내 마리아 프랜시스카 마르티네스 에르난데스, 안젤리나 마르티네스 에르난데스는 서명을 거부했다.
두 가정은 각각 5만7천700 페소(약 2천8백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국가가 이 금액의 일부를 납부했으며 두 가정은 현재까지 남은 금액을 납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 지도자들은 지난 8월 22일과 11월 7일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 CSW는 “그들은 나머지 벌금을 지불할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필수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역 사회에서 추방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스코트 바워 CSW 회장은 “이들 가정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하고, 이들이 방해를 받거나 불법적인 조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종교를 갖게 해줄 것을 라 메사 리만티틀라 현지 당국에 요청한다”며 “또 오마르 파야드 메네세스(Omar Fayad Meneses) 히달고 주지사에게 이들 가정에 대한 부당한 조치를 즉시 해결할 것과, 행정부 관리들에게 법치를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CSW는 지난 4월 발간한 ‘무죄의 문화: 멕시코의 종교 차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멕시코 내 종교 자유 침해 사건이 공통적이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북미 국가에서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명했다.
이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치아파스(Chiapas), 게레로(Guerrero), 히달고(Hidalgo), 오악사카(Oaxaca)주 지역의 토착종교 소수집단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침해 등을 다루기 위한 조치가 거의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취약계층은 높은 수준의 처벌과 다수의 종교를 지지하는 국가 공무원들에 의해 부여된 보호권의 결여에 대해 계속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찾기 위한 주정부의 개입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러한 문제들을 기본적 인권의 침해가 아닌 지역사회 문제나 사소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CSW는 멕시코에서 로마 가톨릭 교인과 개신교인 모두가 이 나라의 역사 전반에 걸쳐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종교 간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의 83%가 로마 가톨릭 교인, 5%는 복음주의자, 2%는 오순절 교인, 1%는 여호와의 증인, 9%는 기타 구성원이었다.
CSW는 보고서에서 멕시코 정부가 종교적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 개념에 대한 극히 엄격한 해석 때문에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범죄에 대한 기소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과거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 국가 순위에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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