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영혼을 세워가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목사는 “영성은 외형보다 내면을 가꾸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이어 “내적인 충만함이 중요하다. 영혼의 성장에 집중하지 않으면 겉모양은 시들게 되어 있다. 내면이 외적인 것을 결정한다. 상황의 혼란보다 내면이 흔들리는 것이 항상 문제”라며 “내면을 방치하지 않고 지속해서 가꾸어야 한다. 가꾸지 않은 밭은 잡초로 무성해진다. 심지 않은데 나는 것은 잡초뿐이다. 경작은 땀을 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씨가 중요하다. 말씀의 씨가 내면에 뿌려질 때 생명의 역사가 나타난다. 받아들이는 토양 역시 중요하다. 연토가 되어야 하다. 딱딱한 토양은 씨를 받아들일 수 없다. 좋은 밭이란 겸손하고 유순한 마음이다. 가르침을 받아들이면 성장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그는 “영혼을 경작하는 일은 일상이어야 하고 일평생 작업”이라며 “경작하다가 중단하면 땅은 곧바로 황폐해진다. 영혼을 세워 가는 일은 힘든 작업이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영혼을 세워가려면 외적 활동 중심보다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 활동, 사역,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을 충실히 가꾸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무엇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기독교의 전통 속에서 믿음의 선진들이 누렸던 것들을 찾아보면 답을 얻는다”며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물과 카페인으로 가득한 음료는 전혀 다르다. 순간적인 갈증 해소보다 깊은 만족을 얻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기독교 영성의 우물을 파면 풍성한 것들이 많다. 믿음의 순례의 길은 나만 홀로 가는 외로운 길이 아니다. 영적 세계는 깊고도 깊다. 얕은 곳에서 안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피상성을 경계해야 한다. 영적 건조함이나 고갈을 느낀다면 깊은 것보다 탁한 물들만 들이켜 온 결과다. 깊어지지 않으면 식상해진다”며 “영성은 ‘하나님과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성숙시켜 나가는 것이 신앙의 축이 되어야 한다. 성령은 깊은 곳으로 이끌어 주시는 영이다. 깊어지지 않으면 신앙은 곧 굳어진다. 신앙의 심화 작업은 매 순간 꾸준히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