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높은뜻숭의교회 담임 김동호 목사가 기독교 방송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찬송가가 주는 힘에 대해 말하고 어떻게 다른 암환자들을 위로하는 방송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하 날기새)를 하게 됐는지 간증했다.
김동호 목사는 방송 녹화 시작하며 암으로 폐의 20%를 잘라내고 현재는 외부활동에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처음 폐암 판정을 받았을 때 심정에 대해서 김 목사는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던 암이 내 얘기가 되고 죽음이 코앞에 다가오니까 두렵기보다는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처음 암 판정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는 ‘하나님 내가 왜 암에 걸리죠?’라는 질문이 들었고 그 질문에 자문자답 식으로 ‘너는 왜 안돼’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의미심장한 신앙을 소개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암을 주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죄를 짓고 이 세상이 파괴되어 망가진 세상 속에서 살다가 랜덤으로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암에 걸린 사람은 자신보다 죄가 많아서 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방식이 암에 걸린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항암치료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치료가 굉장히 고통스러운 거지만 자신은 특별히 더 고통스럽게 겪었다고 했다. 석 달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먹지 못하고 잠도 잘 못 자면서 기력이 부족해서 4번 졸도를 했다는 것. 김 목사는 너무 힘드니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가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먹게 하옵소서’라는 기도가 나올 정도였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암환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시간은 CT 찍고 결과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그 불안함을 찬송가가 주는 힘으로 이겨냈다고 간증했다. 특히 찬송가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을 통해 너무나 큰 위로와 힘을 받았다고 했다.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어디든지 예수 함께 가려네
예수 함께 아니가면 낙 없고
예수님과 동행하면 겁 없네”
후렴이 “어디를 가든지 겁낼 것 없네”하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생길까 싶었다고 한다. 재발되지 않는 길이 낙이 있는 길이고 다른 길은 죽는 길인데 찬송에서는 어디를 가도 괜찮다는 것이다. 재발이 됐느냐 안됐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예수님하고 같이 가느냐 안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는 것.
찬송을 부르고 나니 원하는 곳으로 가면 좋겠지만 다른 길이라도 정면 돌파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김목사는 찬송가를 부르면서 마음이 바보같이 태평해졌다고 했다. 의사가 “불안하셨죠?”라고 묻는데 “괜찮았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그 이후 “에이”라고 말하며 아무리 목사님이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의사의 표정과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 목사도 이해는 안되지만 정말 불안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힘으로 병원에 담담히 잘 다니고 있다고 한다. 자신도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암환자로서 힘들 텐데 어떻게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는 암환자를 위한 위로 집회를 했냐는 질문에는 이사야 40:1절 말씀을 마음에 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말씀인데 자신도 기가 막혔다고 한다. 누가 누구를 위로하나? 그러나 아픈 내가 하면 정말 위로할 수 있다는 마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주셔서 시작했다.
김동호 목사는 암환자에게는 암의 언어가 있다고 했다. 짜증과 원망, 절망이다. 김 목사는 ‘짜증부리지 말자, 고운말 쓰자, 감사하자’는 말을 암환자들에게 한다. 그런데 이 언어를 쓰려면 자신의 힘으로는 안되고 하나님이 주셔야 된다고 했다. 성령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은 암에 걸린 자신만이 말할 수 있는 가르침이라며 웃었다.
암환자들은 오직 암에 관한 것만 찾아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앞당겨서 고통 받는다며 밝은 것을 찾자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엄격하고 진지했던 성격이 암에 걸려서 오히려 약해지고 표정이 웃는 표정으로 바뀌고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