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사람의 일은 사람이, 내 일은 내가, 남의 일은 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세상을 채우는 일과 정복하는 일과 다스리는 업무를 주셨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세상을 사람에게 맡기시고 세상을 떠나지 않으셨다. 오늘도 하나님은 세상을 운영하고 계신다. 세상의 중요하고 주요한 일은 하나님이 직접 하신다”며 “천체를 하나님이 운영하신다. 때를 따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세계 운영의 파트너로 삼아 주셨다. 세계 운영을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한다.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하다 보니 이것이 누구 일인지 애매한 경우들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의 업무 분장을 명확하게 해 주셨다”며 “성경에 하나님이 이것은 내 일이라고 분장해 놓으신 것이 있고 이것은 사람의 일이라고 분장해 놓은 것이 있다. 성경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무분장표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의 업무 분장뿐 아니라 사람의 업무도 분장해 주셨다. 우리가 어떤 일 앞에서 먼저 할 일이 있다”며 “1차로 이것이 하나님 일인지 사람 일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이면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하고 하나님이 하실 때가지 기다리면 된다. 사람 일이라고 판단되면 2차로 그 일이 내 일인지 남의 일인지 구분해야 한다. 내 일이면 성실하게 내가 하고 남의 일이면 그가 하도록 해야 한다. 남의 일을 내가 하겠다고 하는 것이 간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저는 목회자”라며 “다른 교회 성도들을 목양하는 일은 그 교회 담임목사 일이다. 기업경영은 기업인의 일이다. 국정은 대통령의 일이다. 시정은 시장의 일이다. 구정은 구청장의 일이다. 우리 교회 교역자들의 집안일은 각 교역자의 일이다. 이것은 제 일이 아니다. 남의 일이다. 마찬가지로 교회 일은 대통령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 “제가 기업의 경영이나 나라의 국정이나 시정이나 구정이나 우리 교역자들 집안일을 나서서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을 위해 국가를 위해 교역자들 집안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할 수 있다. 아니, 해야 한다. 그것은 제 일이다. 혹여라도 제가 국가나 기업이나 교역자들 집안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하나님이 제게 물을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의 사무분장표는 세밀하고 명료하다. 원수와 관련한 업무도 하나님이 세밀하게 나눠놓으셨다. 원수를 갚는 일, 이것은 하나님이 내 일이라고 분장하셨다. 원수를 사랑하고 축복하는 일, 그것은 네 일 곧 사람의 일로 분장하셨다. 이 사무분장대로 하면 인생이 살만하다. 아니 살만한 정도가 아니라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며 “하나님이 하실 일을 내가 하겠다고 팔 걷어붙이고 나서면서부터 불행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4:11)고 하셨다”며 “이 말씀도 사무분장표이다. 사람을 높이는 일, 하나님은 이것을 하나님의 일로 분장해 놓으셨다. 이 말씀은 너는 네 일을 하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하시도록 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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