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서협회(ABS)와 바르나(Barna) 그룹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 성경을 보는 사람들 중 자신을 ‘신앙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답한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6 페이지 분량의 이 공동 보고서는 제자도, 복지, 기술 사용, 사회적 및 정치적 정체성과 관련해 성경의 역할에 관해 조사했다.
응답자 중 ‘영적인 주제를 탐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신앙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대답은 1월 49%에서 코로나 이후 6월에는 39%로 떨어졌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격리가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성경이 중심이 되는 소그룹에 참여하고 있다’는 대답은 1월에 43%였으나 6월에는32%로 줄어 들었다.
이 연구에서 미국 가정의 약 80%는 ‘적어도 한 개의 성경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70% 미만이 ‘성경을 가끔 사용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도 응답자의 대부분(65%)은 성경 사용 빈도가 ‘동일하다’고 답한 반면, 5명 중 1명(21%)은 오히려 늘었고, 10명 중 1명(10%)만 줄었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의 실천적 기독교인(practicing Christian) 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상당수(86%)는 ‘전염병이 그들의 신앙을 강화시켰다’는 데 동의했다. 반면, 비 실천 기독교인은 코로나 사태로 ‘신앙을 약화시켰다’는 의견(53%)이 반대 의견(46%)보다 많았다.
성경 사용 빈도는 1월에 33%에서 6월 31%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미국 전역에서 성경 읽기 습관의 변화는 미미했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은 개인들의 성경 사용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지니아주 트루로 성공회 교회의 마이크 시라이트(Mike Seawright) 부목사는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포스트 팬데믹 교회’들이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라이트는 “현대의 미국 개신교를 주도하는 개인주의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기독교에서 벗어나, 더 참여적인 신앙 표현으로 전환할 기회가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그는 음악가 겸 작곡가 앤드류 피터슨(Andrew Peterson)의 “옛적 길을 고수하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성경을 읽고 말씀대로 행하고, 이웃을 잘 사랑하고, 즐겁게 봉사하고, 충실하게 설교하고, 성령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다시 배우는 것”이며 “이 비정상적인 시대에 교회가 직면한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누구라고 부르시느냐’다”라고 밝혔다.
미국 성서협회는 지난 8년간 미국인들의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연례 보고서를 부활절을 전후에 발표해왔다. 올해는 단일 보고서를 대신한 e-book 을 7월에 발표했으며 12월까지 매달 후속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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