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문선연) 백광훈 원장이 최근 유튜브 ‘문선연TV’ 영상에서 ‘할로윈 문화 속 신앙인의 정체성 세우기’라는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백 원장은 “10월의 마지막 밤이 되면 젊은이들이 모이는 서울 이태원, 홍대, 신촌의 번화가는 좀비와 귀신 콘셉트의 각종 코스튬을 한 이들로 파티가 벌어진다”고 했다.
이어 “한 때 외국인들의 문화로만 간주됐던 ‘할로윈데이’가 이제 한국의 젊은이들도 즐기는 문화가 됐다”며 “할로윈데이는 원래 ‘켈트문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 “Halloween(할로윈)이라는 말은 ‘Holy’(거룩한)이라는 말에 ‘Eve’(전야)라는 말이 합쳐져 생긴 말로, 말 그대로 ‘거룩한 전야’라는 뜻”이라며 “켈트력에 따르면 11월 1일이 신년회 시작이며, 10월 31일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가을의 수확을 감사하고 풍요로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모든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켈트문화가 가톨릭에 흡수되면서 기독교적 전례로 대체됐다는 주장도 있다”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할로윈데이가 지켜진 것은 켈트족의 풍습을 지닌 아일랜드인들이 아메리카로 이주해 상업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고 했다.
더불어 “미국의 경우 할로윈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8조원에 해당 할 정도록 크며, 한국 또한 할로윈데이가 하나의 소비문화고 자리 잡게 되어 놀이동산, 백화점 이벤트 등 할로윈 축제를 준비하며 젊은 세대들의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앙인은 할로윈데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며 “의미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유희 자체가 목적이 됐다. 그러하기에 신앙인이라면 신앙인의 정체성을 세워 가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먼저, 할로윈 데이를 위해 기획된 행사나 상품들을 무분별하게 참여하거나 소비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더 건설적인 방식은 이 날에 신앙적 의미를 더하여 전유하는 것이다. 10월 31일은 독일의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기념일이다. 그래서 개신교인들에겐 31일은 더욱 특별한 날이어야 한다. 독일의 교회는 루터의 사탕을 만들어 나누어 주며 종교개혁의 의미를 나눈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 또한 많은 교회와 가정들이 할로윈데이를 소원해진 이웃들과 만나고 함께하며 지역을 섬기는 기회로 삼는다”며 “이처럼 할로윈데이는 기쁨과 나눔이라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삶의 자리에서 세우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애굽의 것들로 성소의 재료들을 만들어냈던 옛 신앙인들의 지혜를 우리 시대의 문화속에서 발휘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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