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첫 아프리카계 추기경을 임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윌튼 그레고리 워싱턴 D.C. 대주교를 포함해 각국 추기경 13명이 25일 새로 임명됐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교회를 돌보는데 더욱 긴밀히 협력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임명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72세인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구금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 한 후 미국 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모든 인종 차별 행위와 마찬가지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비롯된 공포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으로 만들어졌고 그 존재에 수반되는 존엄성을 존중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에서 가톨릭 인구는 7천2백만명으로 추산되며 그 중 약 3백만명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2백50명의 흑인 사제와 4백명의 흑인 수녀가 미국에 있다고 CP는 보도했다.
호세 고메즈 로스앤젤레스 대주교는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 임명은 우리에게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톨릭 신자들이 교회에 준 많은 선물에 대해 잠시 멈추고 감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워싱턴D.C.에 위치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한 사실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가톨릭 시설이 우리의 종교적 원칙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오용되고 조작되는 것은 당혹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한 성소수자(LGBT) 이슈에 대해 진보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성직자 성폭력 위기에 처한 아동 및 청소년 보호 헌장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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