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의 편집자들이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표현 게시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같은 결정은 공동 창립자인 래리 생어가 위키피디아의 중립 정책이 “사망했다”고 발언한지 몇달 후 내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위키피디아의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자원봉사자는 더 이상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표식인 ‘유저박스’(userbox)를 프로필 페이지에 포함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유저박스에는 “이 사용자는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좌파 성향의 편집자들이 (동성결혼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입장이 “차별적”이며 사이트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한 후 내려졌다고 브레잇바트(Breitbart)는 보도했다.
동성결혼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 중 편집자 아담 쿠에르덴은 당초 “명시적으로 동성애를 혐오하는” 하나의 유저박스를 삭제하고 선동적이거나 분열을 금지하는 사이트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제안했지만 곧 전통적인 결혼에 찬성하는 다른 유저박스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사이트 관리자인 ‘Ad Orientem’은 “그같은 결정이 중립성에 대한 프로젝트의 약속과 분명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전통적인 결혼 지지자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의 범위를 벗어난 타인의 견해를 비난하는 추악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는 전 세계 대다수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세계 주요 종교 신앙인들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위키피디아 공동 설립자 생어는 이 사이트의 “중립적 관점이 사망했다”(NPOV, or neutral point of view, is dead)라고 선언했다.
그는 한 웹사이트에 “오래전부터 위키피디아의 원래 정책인 효과적인 중립 정책은 존재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위키피디아가 게시한 ‘예수’에 대한 글을 언급하면서 생어는 “이 기사에서 위키피디아는 단순하게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는 복음서의 역사적 신뢰도에 대해 중대한 불확실성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이 기사의 다른 곳에는 ‘복음은 예수의 삶에 대한 독립적이거나 일관된 기록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러한 진술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할 것이다. 이러한 진술은 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복음서의 역사적 신뢰성과 일관성을 믿고 있지만 이 기사는 ‘불확실성’의 문제를 어떤 귀인이나 자격 없이 주장하고 있으므로 편향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측면에서 이 기사는 예수에 대한 ‘자유주의적’ 학문적 토론으로 설명 될 수 있으며, 특히 여러 가지 어려움과 논란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전통적 또는 정통적 견해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문적’일 수 있지만 중립적이지 않으며 우리가 위키피디아를 정의한 원래 의미에서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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