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 영적 거장들에게 배우는 기독교 영성의 진수를 담은 개리 토마스의 <뿌리 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가 전면개정증보판으로 발간됐다.
게리 토마스는 “온 힘을 다해 나와 가까워지려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짖음에 인간의 궁극적 목표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히 그분을 즐거워하기 위한 질문에 답을 구했다. “모든 살아 있는 교회의 이야기는 영성을 추구하는 지속적 싸움의 이야기다”라고 쓴 A.J.러셀의 말처럼 온 힘을 다해 가까워지려 지침을 구했고, 마침내 기독교 고전을 통해 그 답을 찾아가게 되었다.
요한 클리마쿠스, 십자가의 요한, 아벨라의 테레사, 윌리엄 로, 존 오웬, 토마스 아 켐피스, 장 칼뱅, 존 웨슬리 등 대표적인 28권의 기독교 고전에 담긴 그리스도인의 본질과 공통된 신앙의 원리들을 찾아내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우리보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간 신앙 선배들의 씨름과 통찰, 승리와 패배에 담긴 지혜와 조언,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본받고자 기독교 고전의 핵심 논지를 녹여 지금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48가지의 주제로 뽑아냈다.
종파적 이유와 함께 시의성에 관한 의문으로 기독교 고전 읽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고전 작가들이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을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지만 인간의 마음이 달라졌는가? 오늘이라고 질투가 천 년 전보다 덜 해로운가? 오늘의 그리스도인이라 해서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영혼에 찾아드는 회의가 중세기 때보다 덜한가?”라고 반문하며 “옛날 성인들은 인간의 고뇌와 하나님의 영광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고, 삶의 근본 이슈들을 짚어냈고, 온갖 겉치레를 놀랍게 꿰뚫어 보았다”고 말한다. “그들이 가르치는 교리를 일일이 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짚어낼 수 있고, 그 사랑이 어떻게 불타올랐는지 배울 수 있고,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즐거워했는지 볼 수 있다.”
저자는 영성에 대한 무분별한 관심이 성행하는 시대의 혼란과 위험성을 지적하며 ‘기독교 영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분명히 정리한다. “참된 기독교 영성은 자아를 발견하거나 깨달음을 얻거나 삶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려는 추구가 아니다.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기독교 영성은 어떤 능력이나 체험이나 초자연 세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계시된 하나님이시다. ”
흔히들 말하는 현대의 영성이 인간 쪽에서 하나님을 추구해 그분 앞에서 풍요로움을 얻는 것이지만 기독교 고전의 지혜가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고전 작가들이 전하는 동기는 내 쪽에서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이기적 갈망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나를 알고자 하시기에 나도 그분께 공감하는 것으로 “기독교 영성은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삶의 목표가 구원인 그리스도인, 출발선이 곧 결승선이 되고 만 현대 기독교 영성에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우리의 초점이 지속적 성장보다 결과적 구원에 있었다”며 “이런 안이한 잘못이 영적 고갈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깊은 성장의 터전이 아니라 전도 클럽에 더 가까웠던 역할 속에서 구원이라는 기독교의 목표에 도달해버린 신자들은 시상식이 시작될 때까지 버티고 기다리는 것뿐이었다는 것이다.
성장은 역경과 고통을 견딜 때 그 결과로 찾아오는 것이다. 요구되는 노력이 너무 커 보이기에 우리는 “예수님이 이미 다 해 주셨다”는 핑계를 대고 본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는 “예수님이 이미 다 해 주셨다”는 말은 믿음의 고백이 아니라 게으름의 고백”이라고 지적하며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더하라”(벧후 1:5-7).는 사도 베드로의 조언에 순종해 영적 성숙에 이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성인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기독교의 성인들은 자기 시대의 교회를 향해 안일을 떨칠 것을 촉구했다.”
저자는 “역사 속 기독교에서 그들의 긴박한 신앙을 배울 것”을 촉구하며 “진정한 기독교 영성을 재발견을 위한 첫 단계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상을 분명히 정립할 것”을 말한다. 이 문제를 무시하면 영적 성장이 우연과 임의에 내맡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상황과 무관하게 친히 우리를 자라게 하시지만, 우리가 협력하지 않아 그분 혼자 일하셔야 한다면, 꼭 필요한 성장이 들쭉날쭉 느려진다. 하루 24시간을 모두 바친 그들도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데 분명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면, 날마다 현대 사회의 잡다한 일에 부딪혀야 하는 우리야말로 끝까지 좁은 길을 가려면 늘 분명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저자 게리 토마스(Gary Thomas)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국제적인 강연가로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제2침례교회에서 교육 사역자로 섬기고 있으며 휴스턴신학교, 웨스턴신학교에서 영성 계발을 가르친다. 또한 연애, 결혼, 자녀 양육, 영성 등을 주제로 활발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게리 토마스의 행복한 결혼학교’, ‘일상영성’, ‘내 몸 사용안내서’ 등이 있다.
뿌리 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ㅣ 게리 토마스 저, 윤종석 역 ㅣ CUP(씨유피) ㅣ 516쪽 ㅣ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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